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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2장 사람을 구하다

의현당을 다시 오픈하려면 약재가 충분해야 한다. 서울 깊은 산속은 기후가 습하기에 야생 버섯을 쉽게 구할 수 있으며 이뿐만 아니라 야생 영지 버섯과 야생 인삼도 많이 자랐다. 이 두가지는 서지석이 가장 좋아하는 약재였기에 냄새만 맡아도 바로 찾을 수 있었다. 보통 사람들은 하루 종일 산속을 헤매고 다녀도 인삼 서너 뿌리밖에 찾지 못하지만 진희원과 서지석은 가자마자 거의 싹쓸이를 할 정도였다. 나중에 산에서 내려올 때 아침 일찍 약재를 캐러 온 이요한이라는 사람을 만나기도 했다. 이요한은 자신보다 더 일찍 산속에 나타난 두 사람을 보자 화들짝 놀란 표정으로 물었다. “아직 날도 안 밝았는데 어린애 둘이서 겁도 없이 이 깊은 산속에 왔어!” 요즘은 야생 동물들도 많이 잡혔고 꽤 안전해지기는 했지만 그래도 이곳은 야산이고 진입 금지라는 패말까지 꽂혀 있는데 이 두 사람은 겁도 없이 깊은 산속까지 들어왔단 말인가? 한편, 하품을 하던 서지석은 이요한이 말을 걸자 그제야 고개를 들며 중얼거렸다. “웅?” “뭐야? 말도 못하는 애야?” 악의가 전혀 없는 이요한은 손전등을 켜더니 가까이 다가와 진희원에게 말을 걸었다. “집에 돈이 없어서 산에 버섯이라도 캐러 온 거야?” “네.” 진희원이 가볍게 웃으며 고개를 끄덕이자 이요한은 한숨을 푹 내쉬면서 말했다. “아이고, 겁도 없네. 두 사람 나 따라와. 내가 산 아래까지 같이 가줄게. 이 산속에 늑대도 있다고.” 늑대라는 말에 서지석이 허리를 쭉 펴더니 눈빛이 반짝거리기 시작했지만 진희원은 눈살을 확 찌푸렸다. “늑대가 있어요?” “그럼, 당연하지.” 이요한은 손전등을 더욱 높이 들더니 말을 이어갔다. “너희들이 이 산속까지 어떻게 왔는지는 모르지만 버섯을 캐고 싶으면 시내 중심 근처에 있는 그 산에 가봐. 거기는 안전해.” 이요한이 언급한 그 산은 안전하긴 하지만 인삼이 없었다. 서지석은 오래 전에 이미 옆집 친구와 그 산을 샅샅이 훑어봤던 것이다. “알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아저씨.” 진희원의 말에 이요한은 앞장서서 걸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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