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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16장 망신당한 학술파

카메라에서 게스트들의 표정이 무한히 확대되었다. 오건우도 예외는 아니었다. 게다가 그는 아주 눈에 띄게 당황했다. 관중들은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서로를 바라보았다. “설마 진희원 씨 말이 맞는 걸까?” “말도 안 돼. 아이돌 친척이 어떻게 문화재에 대해 알겠어? 그냥 막 지껄인 거 아닐까? 국인 시대는 무슨. 그런 진귀한 물품이 기록에 남지 않았는데 말이 돼?” 어떤 이들은 증거가 바로 눈앞에 있지 않은 이상 절대 인정하려고 하지 않았다. 진소연도 이상함을 눈치채고 입을 열어 발을 빼려고 했다. 그러나 이미 늦었다. 스크린이 다시 밝아졌다. 검은색을 쏟아부은 듯한 그림 위로 작은 비연호가 나타났다. 그것은 유리 안에 박혀 있었고 화폭이 움직이면서 그것의 역사가 써 내려져 갔다. 항간에 떠도는 소문에 의하면 국인 시대 우리나라를 찾은 사신이 우리나라의 공예품에 매우 심취했다고 한다. 당시 우리나라 수공예가의 미학은 세계 최고 수준이었고, 한 대사는 그 사신의 모습을 본떠 비연호를 만들었다고 한다. 그것은 정말로 국인 시대에 만들어진 비연호였다. 순간 모든 이들의 이목이 진희원에게로 쏠렸다. 순간 장내가 술렁거렸다. 조금 전까지 진희원을 조롱하던 관중들은 찍소리도 하지 못했다. 오건우는 누군가에게 맞기라도 한 듯 얼굴이 아주 어두웠다. 김소연은 주먹을 꽉 쥐었다. 가슴에서 어떠한 감정이 솟구쳤다. 그러나 그것들은 관중들의 열정에 영향을 주지 못했다. 심지어 카메라마저 진희원의 단독 샷을 잡고 있었다. 진행자는 놀라워했고 사람들의 환호 소리는 점점 더 커졌다. “세상에, 정말 너무 놀랍네요!” 진행자는 진희원을 바라보았다. “이건 진품이었습니다!” 진희원은 고개를 끄덕이면서 입꼬리를 말아 올렸다. 그녀의 웃음기는 여전했다. 인터넷상의 Kina 팬들은 미친 듯이 댓글을 달았다. [정말 멋있는 여동생이네요!] [너무 멋진데요!] 프로그램의 인기가 치솟았다. 무대 아래 진택현은 이를 악물었다. 오건우를 바라보는 그의 눈빛이 아주 사나웠다. 대체 어떻게 된 일이냐고 따져 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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