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82장
‘우리 대표님 좀 봐. 윤 대표님 앞에서도 전혀 밀리지 않는 저 포스! 너무 멋져!’
직원들의 눈동자에 피어오른 묘한 흥분감을 느낀 진희원이었지만 평소 댓글 같은 걸 제대로 보지 않은 그녀이니 도대체 왜 이렇게 좋아하는지 이해가 가지 않았다.
오히려 윤성훈은 이 상황이 너무 재밌게 다가왔다.
전에는 두 사람이 나쁜 쪽으로 엮었는데 이젠 다들 당연히 커플로 바라봐주니 기분이 나쁠 리가 없었다.
그렇게 두 사람은 직원들의 흐뭇한 눈빛을 받으며 엘리베이터에 들어섰다.
윤성훈은 급하게 화상 회의를 열어야 한다며 바로 우 비서에게서 회의실 하나를 빌렸다.
아주 이곳을 자기 회사처럼 사용하는 모습이었지만 그게 별로 밉지 않았다.
같은 시각 진희원은 진상철의 사무실로 향했다.
그녀는 진상철이 기분이 좋은 틈을 타 사찰에서 있었던 일과 큰집 쪽 사람들이 연루되었을 수도 있다는 일까지 전부 단도직입적으로 털어놓았다.
“할아버지, 전에 저랑 큰 오빠도 이상하다 싶었어요. 하필 왜 그때 그런 일이 벌어졌는지 말이에요. 이제 뭔가 실마리가 잡힐 것 같아요.”
진희원이 눈동자가 반짝였다.
“할아버지의 약점을 정확히 알고 있고 주주들을 움직일 수 있는 리더십을 가진 사람은 큰할아버지뿐이에요.”
한편, 자초지종을 들은 진상철의 표정이 한결 어두워졌다.
“네가 단순히 이번 사건 하나로 형님을 의심하는 거라 생각하지 않는다. 또 무슨 일이 있었던 거냐?”
“그 꿈 때문이에요.”
진희원이 진상철의 눈을 똑바로 바라보았다.
“진명 그룹은 결국 일본 기업에 인수되었어요.”
쾅.
진상철이 의자 곁에 두었던 지팡이가 넘어졌다.
‘이럴 수가... 차라리 지금 내 자리가 욕심난다면 그냥 얘기하시지... 이 그룹 전체를 내달라 해도 이렇게 마음이 아프진 않을 텐데...’
“확실한 증거는 잡은 거야?”
진상철의 표정이 고통스럽게 일그러졌다.
“요행 같은 건 바라지 못하게 그냥 다 말해 주렴.”
가족이라면 끔찍하게 여기는 진상철이라는 걸 알기에 진희원은 역시 솔직하게 얘기했다.
“직접적인 증거는 없지만 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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