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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62장

스님이 일반인보다 신분이 높다는 관념은 우리의 머릿속에 너무 오랫동안 존재해 왔다. 영귀를 구하기 위해서는 이러한 관념을 깨부숴야 했다. 대사가 대사라고 불리는 이유는, 대사에게 천하를 가련히 여기는 마음이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나쁜 스님을 존중해야 할 이유는 없었다. 영우가 얘기하지 않는다면 알아서 찾으면 그만이었다. 어차피 이 궁전 안에 있을 테니 말이다. ‘가장 많은 공양을 받으려면 아마...’ 진희원의 시선이 위로 올라갔다. 그녀의 시선은 불상의 머리 위에 닿았다. 일반적으로 중앙에 있는 전각의 불상이 가장 컸다. 그리고 그 불상의 가장 위쪽에는 장식들이 아주 많아서 시선이 닿지 않는 곳이 조금 있었다 그곳이 위패를 놓기 가장 적합한 곳이었다. 진희원은 한 치의 망설임 없이 불상 앞에 놓인 노란색 금지선을 손으로 뜯더니 긴 다리를 내뻗으며 불상의 대좌를 딛고 맨손으로 올라가기 시작했다. 영상을 찍는 사람은 아주 많았다. 아무도 그녀가 뭘 하려는 건지 알지 못했다. 사찰의 스님들은 앞으로 나아가 그녀를 말리려고 했는데 서지석이 그들을 전부 막아섰다. “시주님, 잘못을 한 사람은 영우입니다. 영우가 죄를 범했습니다. 저희 부처님은 자비로운 분이신데 이러시면 안 됩니다!” 사찰의 스님들이 아래서 외쳤다. 그들이 보기에 진희원은 절대 용서받을 수 없는 짓을 하고 있었다. “시주님, 이렇게 저희 부처님의 귀한 몸을 짓밟는다면 지옥에 가게 될 겁니다!” 진희원은 속도를 늦출 생각이 전혀 없어 보였다. 심지어 고개조차 돌리지 않았다. 이때 영우의 안색은 핏기 하나 없이 창백했다. 그는 진희원이 정말로 위패가 있는 곳을 알아낼 줄은 몰랐다. 만약 위패가 있다는 게 발각된다면 그는... 영우는 버둥거리면서 일어나려고 했는데 윤성훈이 그를 걷어찼다. 그로 인해 영우는 불상 앞에서 고꾸라지게 되었다. 순간 그의 입에서 터져 나온 피가 불상의 대좌를 더럽혔다. 윤성훈은 자신의 행동에 이런 핑계를 댔다. “조금 전 그 대사님 말씀이 맞습니다. 이렇게 부처님의 귀한 몸을 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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