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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22장 윤성훈은 기운을 숨겼다

“...” 집안 풍기가 바르지 않다고 해야 하나? 하지만 윤성훈이 가겠다고 하는데 진희원도 막을 수 없었다. 상대는 이미 그에 상응한 대가를 치렀기 때문이었다. 그녀는 허리를 반쯤 숙인 채 작은 목소리로 서지석이에게 말했다. “이 도련님을 데리고 같이 간다고? 성훈 씨는 기차를 타는 데 전혀 익숙하지 않아. 문제가 생기면 네가 책임질 거야?” 서지석은 두 눈을 동그랗게 뜨고 손을 휘적거렸다. ‘만약 기절하면 제가 들어서 업고 갈게요.’ 진희원은 미간을 찌푸리고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두 사람 앞으로 걸어온 윤성훈은 듣기 좋은 목소리로 말을 걸었다. “왜요? 가격이 안 맞으세요?” 진희원는 이럴 줄 알았다. 아니면 왜 서지석이 책임지겠다고 했겠는가. 이렇게 알아서 돈을 지불하는 고객은 사람들의 호감을 사기 마련이었다. 비록 그 사람은 서지석에 저촉되지만, 상대방의 태도는 매우 좋았다! 서지석의 눈빛이 반짝이기 시작했다. 값을 더 올릴 생각인 것 같았다. 진희원은 그의 입을 틀어막고 곁눈질로 윤성훈을 바라보았다. “기차를 탈 거예요. 괜찮겠어요?” “당신이 나를 돌봐주잖아요. 방금 어떻게 책임질지 의논하고 계셨죠?” 윤성훈은 다 듣고 있었다. 진희원 같이 뻔뻔한 사람일지라도 본인 앞에서 값에 대해서 말하는 건 약간 어색했다. 진희원은 목소리를 가다듬으며 말했다. “그런 건 아니고요.” 윤성훈은 촉촉한 눈으로 그녀를 바라보았다. “그럼 단순히 저를 데리고 다니기 싫다는 건가요? 며칠 동안 바쁘셨으면 이젠 약혼자인 저를 상대해 주셔야죠.” 그는 쓸쓸해 보였고 살짝 한숨이 섞인 말투로 말했다. 이제야 진희원은 남자들이 자신을 꾀는 여자들을 거절하지 못하는지 이해할 수 있었다. 솔직히 저런 얼굴이라면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고 해도 저항할 수가 없었다. 그는 또 시선을 돌려 리오를 쳐다보며 말을 이어 나갔다. “하물며 그쪽은 내 기운이 필요하잖아요.” “제가 보이세요?” 리오는 사실 나설 생각이 없었다. 하지만 진씨 기문의 진희원을 제외하고 아무런 도움도 없이 직접 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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