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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99화

지주는 진희원을 노려볼 뿐,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그는 무조건 이 여자가 누구인지 알아내서 못살게 괴롭힐 생각이었다. 진희원은 그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중요하지 않았다. 그녀는 여자아이를 부축해서 일어났다. “집이 어디야, 데려다줄게.” 여자아이는 진희원의 손을 꼭 잡고 몸을 덜덜 떨었다. 하고 싶은 말이 많아 보였지만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하얗게 질린 입술만 떨고 있었다. 수염을 기른 남자는 아무것도 보지 못한 것처럼 말했다. “너는 아주 똑똑해. 그러니 꽃을 팔지 말고 학교로 가.” 그렇게 말한 남자는 지주에게 돈을 주라고 눈짓했다. 지주는 2천 원 어치 지폐를 꺼내 일부러 사진기 앞에서 여자아이에게 돈을 건네주면서 말했다. “이건 장교님이 주시는 거야. 그러니 장교님께 감사해해. 우리가 지금 잘 먹고 잘사는 건 다 장교님 덕이야.” 여자아이의 이름은 서하율이었다. 서하율은 멍하니 그 돈을 쳐다보았다. 진희원은 아이가 돈이 없다는 것을 알고 물었다. “돈이 필요해? 갖고 싶다면 반대하지 않을게.” 진희원은 진지하게 얘기했다. “하지만 이 돈을 갖게 되면 잃는 것이 더욱 많을 거야. 너는 이 돈을 주는 사람이 무슨 목적인지 모르니까 말이야.” 여자아이는 입술을 꽉 깨물었다. 그녀는 이 돈이 필요했다. 엄마는 몸이 아프고 아빠는 담배를 사야 한다. 이건 다 돈이 드는 것이다. 하지만 여자아이는 자기 여동생이 바로 이렇게 사라졌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때도 그들은 아이의 아빠한테 2천원을 쥐어주고 사진만 찍는다고 하고 아이를 데려갔다. 하지만 일주일이 지나고 여동생은 돌아오지 않았다. 엄마와 그녀는 여동생을 매일 걱정했지만 아빠는 아무 일도 없는 듯 돈을 갖고 담배를 사러 갔다. 서하율은 매일 기다리고 있었다... 그녀는 이런 더러운 돈은 필요 없었다. 그녀는 여동생을 되찾고 싶었다. “이 더러운 돈은 필요 없어요!” 여자아이는 증오 가득한 눈빛으로 얘기했다. 어쩌면 우리는 성장할 필요가 없었다. 우리 몸에서 흐르는 피가 뭘 해야 하고 뭘 하지 말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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