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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66장 경이란의 놀라운 등장

익숙한 목소리가 들리면서 모두 잠시 동작을 멈춰었다. 오늘 같은 자리에서 경이란이 오리라고는 아무도 생각하지 못했다. 경이란이 마지막으로 연회에 참석했던 모습을 사람들은 아직 기억하고 있었다. 사모님들 사이에서, 특히 한소은도 진택현이 경이란을 병원에 가둘 거라고 생각하고 경이란을 신경 쓰지 않았다. 그래서 그녀에 관한 일도 물어보지도 않았다. 그러나 지금 이 순간 와인빛 머메이드 드레스를 입은 경이란이 연회장에 들어섰다. 곧 모두의 시선이 경이란에게 집중되었다. 경이란은 하얀 피부에 검고 맑은 두 눈을 가지고 있었다. 세월은 그녀의 얼굴에 거의 흔적을 남기지 않았다. 여전히 차갑고 고귀한 모습이 그 당시 사람들 말속의 붉은 장미 그대로였다. 애교도 많고 화도 잘 내서 진희원과 완전 다른 분위기였기에 두 사람을 같이 떠올리지 않는데 경이란이 다가올 때 그 동작 하나 하나에 유사점이 많은 것이 사람들은 그제서야 두 사람이 모녀라는 걸 인식하게 되었다. 경이란이 오기 전까지만 해도 그 자리에 있던 부인들은 서로 아름다움을 다투고 있었는데 지금은 완전 들러리 신세이다. 경이란은의 아름다움은 사람을 홀리게 할 정도이다. 원희는 어안이 벙벙하며 중얼거렸다. “언니, 다, 다 나았어?” 한소은도 같은 생각이다. ‘그 정도로 미쳐놓고 어떻게?’ 지난번 한소은이 경이란을 만났을 때 경이란은 진택현한테 갇혀 있었다. 눈빛이 흐리멍덩한 것이 같이 얘기해서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예전처럼 사람을 다치게 하지는 않아 보이지만 다 나은 것 같지 않았다. “내가 빨리 낫지 않으면 여기 사람들이 우리 다영이가 부모 없는 아이라고 생각할 거야.” 경이란은 정숙한 웃음을 지었다. “물론 내 친구들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겠죠? 안 그래요? 원 여사님, 한 여사님? 내 말이 맞죠?” 경이란이 한소은과 원희 두 사람을 지목하였다. 의도가 무엇인지 알 수 있었다. 원희가 경이란 이름으로 딸인 진희원을 훈계하니 경이란이 직접 원희에게 경고하는 것이다. 내 딸은 내가 사랑한다고! 직설적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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