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24장 제대로 당한 남지호
우종수 사장은 흰색 장갑을 끼고 와인을 남지호 앞으로 당겨 검사하게 했다.
“미개봉 상태이며 온도, 원산지, 연도 등 확인 바랍니다.”
그리고는 병따개를 꺼내 나무 마개가 부서지지 않도록 조심스럽게 빼냈다. 와인의 맛을 살리기 위해 와인잔도 차갑게 한 후 가져왔다.
디캔터까지 금색 테두리를 둘렀고 와인 반병을 부었을 뿐인데 술 향기가 살짝 풍겼다.
이 사람들은 여태껏 이런 와인을 마셔본 적이 없었다.
클럽에 가서 양주에 녹차를 타서 마셔봤지만, 이것도 역시 200만이나 되었다.
사장님과 매니저가 카트에 술을 담아 올려온 후 천천히 력셔리한 와인잔에 직접 술을 따라주어 우월하다는 느낌을 받게 했다.
“남지호 학생의 덕택에 이렇게 좋은 술을 마실 수 있었으니, cheers!”
이무열이 아부하자 매니저는 애써 웃음을 참았다.
남지호는 거드름을 피우며 와인잔을 흔들었다.
“건배는 한 잔만 해. 와인은 음미해야 하므로 천천히 마셔야 그 맛을 알 수 있어.”
“역시 남지호가 아는 게 많아.”
임윤아도 말하며 김혜주와 잔을 부딪쳤다.
“혜주야, 난 네가 참 부러워.”
김혜주는 미소를 띠고는 대범하게 말했다.
“술 한 병으로 여러분을 즐겁게 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해.”
아까 비싼 술을 따는 것에 찬성하지 않았던 하민정 빼고는 모두 일어나서 김혜주와 남지호에게 술을 권했다. 모두 한 모금씩 마셔보았지만 차이점을 발견하지 못했고, 남지호는 오히려 와인 박사인 것처럼 평가했다.
“이 술은 부드러운 게 전혀 독하지 않아. 과일 향도 있어.”
‘쳇, 이 산지에서 나온 술이 독하지 않았다니!’
모르면서 아는 척하는 남지호를 보며 우종수 사장은 마침 때가 되었음을 알고는 한 걸음 다가서서 말했다.
“이 술은 워낙 고가라서 단독 결제해야 합니다.”
우종수 사장은 포스기와 명세서를 갖고 왔다.
“남지호 님, 확인 바랍니다.”
장사꾼인 남 사장은 남지호를 ‘님’이라고 존중해주며 명세서를 내밀었다.
남지호는 숭배하는 눈빛을 받으며 명세서를 받았으나 보자마자 표정이 순식간에 굳어졌다. 명세서에 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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