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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12장 아빠는 바보야

진승기가 말을 이었다. [진승기: 사실 희원이가 이런 것까지 신경 쓸 필요 없는데. 단톡방에서 큰형을 제외하고는 아빠를 신경 쓰는 사람 없잖아.] [진보스: 승기야, 그래도 우리 아빠잖아. 확실한 증거를 찾아내기 전에 섣불리 의심하지 마. 어머니도 속상하실 거야.] 진승기가 안경을 벗어 던지고는 이를 부득부득 갈았다. [진승기: 만약 아빠가 정말 엄마랑 희원이를 다치게 했다면 어떡할 건데? 그럼 아빠 자격을 박탈당해야 한다고!] [진보스: 희원이가 확실하게 말한 것도 아니잖아.] 진승기는 직설적으로 말했다. [진승기: 확실하게 말해도 우리가 할 수 있는 게 뭔데? 희원이가 힘들게 돌아와도 우리한테 도움을 청하지 않은 이유가 있었어. 동생을 사랑한다면서 우리가 해준 게 뭐 있어?] 진승기는 독한 말을 내뱉었다. [진승기: 그날 할아버지가 말씀하시다가 그만한 것도 걱정되어서 그런 거야. 아빠가 데려온 양녀가 우리를 오빠라고 부르잖아.] 진승기는 분이 풀리지 않았다. [진승기: 내가 희원이었다면 이런 쓸모없는 오빠들은 거들떠보지도 않을 거야. 엄마가 앓아누운 것이 아빠 때문인 수도 있다는 걸 알면서도 가만히 있는 오빠를 누가 믿겠어?] [진보스: 승기야.] 진승기가 안경을 끼고는 대답했다. [진승기: 형, 조급해하지 마. 아빠가 요즘 골치 아픈 일이 생겨서 엄마가 다 나았다는 걸 모르는 것 같아. 그렇지, 명호야?] 진명호는 진희원이 말한 것 외에 아는 것이 없었다. 진희원은 아빠의 존재가 필요해 보이지 않았다. 진승기는 진명호가 답장하지 않자 입을 열었다. [진승기: 희원이한테 물어봐.] 진명호가 고개를 들더니 다시 숙이고는 대답했다. [진명호: 희원이가 말하지 않은 건 우리의 체면을 지켜주기 위한 건데 물어보라고? 희원이가 아빠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뭐 어때서? 어차피 날 오빠로 인정했는걸.] 진명호의 말에 진승기가 미소를 지었다. [진승기: 그럼 내 말도 전해줘. 난 태어났을 때부터 아빠랑 맞지 않았다고. 난 변호사라 이혼 소송은 식은 죽 먹기야. 엄마만 미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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