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11장 멍청한 아빠
[윤성훈이 잘 생기긴 했어.]
[희원이가 좋다면 윤성훈이 무슨 수작을 쓰든 상관없어.]
[넷째가 윤성훈이랑 동갑이랬나? 어릴 때 같이 놀았잖아.]
[아닐걸. 명호보다 어릴 텐데... 명호가 윤성훈을 처음 만난 날에 얼마나 울었다고 그래. 희원이가 그런 놈한테 반했다니, 의외긴 하지.]
이때 진씨 가문의 자랑인 변호사 진승기가 물었다.
[희원이가 먼저 좋아한 거 맞아?]
진명호가 피식 웃더니 답장했다.
[그렇다니까.]
진승기는 쉽게 믿지 않았다. 진명호는 그뿐만 아니라 진희원이 경이란에 관해 알려준 것을 적어 단톡방에 보냈다. 진상엽을 제외하고 모두 문자를 확인했다.
장난이 오가던 단톡방의 분위기가 얼어붙었고 한동안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탑 변호사 사무소에서 늘 여유만만하던 진승기는 금색 안경을 낀 채 표정이 어두워졌다.
“누군가 엄마랑 희원이한테 손을 쓴 거라고?”
진승기는 진씨 가문을 나와 변호사를 한 뒤로 이런 표정을 짓기는 처음이었다.
어떤 사건을 맡아도 당황하지 않고 침착하게 대응했기에 늘 여유 있었다.
그런데 진승기가 금색 안경을 쓴 채 미소를 지으면 소름이 돋을 정도로 오싹했다. 누군가를 무너뜨리기 위한 방법을 생각하는 특유의 표정이기 때문이다.
탑 변호사 사무소의 사람들이 진승기와 척지지 않는 것도 다 이유가 있었다.
진씨 가문 사람 중에서 진승기는 유난히 이 가문에 어울리지 않았다. 정직하지도 않고 여우 같은 미소를 지은 채 적을 궁지로 내모는 생각만 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진승기의 두 눈은 사람을 꿰뚫어 보는 것만 같았다.
진명호가 먼저 입을 열었다.
[희원이는 똑똑한 아이야. 지난번 예능 촬영 때, 나를 구해줬어. 희원이 말로는 엄마가 단순한 병에 걸린 게 아니라 누군가 주술을 걸어 생긴 실혼증이야.]
[실혼증?]
진승기는 생소한 단어에 고개를 갸웃거렸지만 경이란의 증상에 맞아떨어진다는 것을 발견했다. 경이란이 앓아누운 뒤로 심리 의사를 찾아갔었다.
하지만 경이란은 다른 사람이 된 것처럼 행동했고 진택현은 경이란을 자극하지 말라고 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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