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89장 약혼자의 비밀

“다들 아가씨를 만나보고 싶은데 분위기가 좋은 건 아니에요.” 우 비서가 사실대로 보고했다. “일부는 아가씨가 시골에서 올라왔다고 이런 연회에 참석하기에는 부족하다고 생각합니다.” 진상철의 눈매가 매서워졌다. “방금 여춘태 그 영감탱이도 전화가 왔는데 희원이가 파티에서 망신할 거래.” “희원이가 언제 그런 걸 걱정했어. 남에 집 일에는 잘 끼어든다니까.” 진상철은 문뜩 무언가 생각이 났다. “가서 이 일을 윤씨 그 자식한테 알려.” “윤성훈 도련님이요?” 우 비서가 확인했다. 진상철이 고개를 끄덕였다. 몇 년 후 손녀와 결혼할 남자가 손녀를 아끼는지 확인해보고 싶었다. 반평생을 살아온 진상철도 가끔은 윤성훈의 생각을 알 수 없었다. 같은 시간. 진술을 끝마친 후 스타들은 모두 차를 타고 돌아갔다. 조먼로는 아무도 도와주지 않아 온갖 지탄과 배척을 받았다. 긴 머리카락이 다 헝클어졌고, 차에 오를 때까지 계속 마스크를 쓰고 있었다. 조수 외에는 아무도 그녀를 상대하지 않았다. 매니저는 조먼로를 보고 말했다. “광고 계약은 다 날아갔으니 위약금을 준비해 둬. 그리고 오늘부터 회사 지시에 따르고.” 매니저는 당시 조먼로에게 그렇게 하지 말라고 충고했다. 그러나 조먼로는 매니저의 업무 능력이 좋지 않다는 걸로 반박했다. 부잣집 사모님은 조먼로의 존재를 알고 있었다. 가뜩이나 화를 억누르고 상관하지 않았는데 지금은 티비에 올라 이런 망신까지 당했으니 매니저도 두려울 것이 없었다. 영화 투자자는 조먼로를 보자마자 뺨을 내리쳤다.. “네가 애를 갖고 우리 집에 와서 나를 비웃을 때 내가 뺨 한 대를 때려야 했어. 그 개자식을 원해? 그럼 가지던가!” 아주 통쾌한 뺨이었다. 조먼로가 예전에 얼마나 오만방자했는지는 그녀의 곁을 따라다니는 조수가 제일 잘 안다. 상대방이 출산하고 육아할 때 상대방에게 남편과의 키스 사진을 보냈고 이게 찐 사랑이라며, 자신은 늙고 못생기고 돼지처럼 뚱뚱하지 않다고 상대방을 비웃었다. 고령의 임산부로서 하마터면 우울증에 걸릴 뻔했지만 다행히 회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