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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85장 다시 만난 모녀 두 사람

설마 이게 다 꿈은 아니겠지? 그녀는 늘 이런 꿈을 꾸곤 했었다. 꿈속에서 다영이는 갑자기 나타나 자신은 이제 다 컸고 잘 지내고 있기에 더 이상 걱정하지 말라고 했었다. 하지만 이 세상에서 자식을 걱정하지 않는 부모는 없다. 그녀는 자신의 딸이 이렇게 사라지는 게 싫었지만 날이 지날수록 꿈에 다영이가 나오는 횟수가 점점 적어지고 있었다. 지금 이 순간만큼은 절대 꿈을 꾸고 있는 게 아니다. 꿈속의 다영이는 단 한번도 이런 말들을 꺼낸 적이 없었다. 죽음의 거리에서 그녀를 구한 아이가 그녀의 딸이라니! “넌 절대 저주받은 존재가 아니야. 넌 하늘이 엄마에게 내려준 선물이고 축복이야.” 여인은 붉어진 눈시울로 진희원을 쳐다보면서 말을 이어갔다. “네가 내 뱃속에서 나왔을 때 간호사들이 널 천사라고 불렀어. 넌 누구에게 안기든 환하게 웃었거든. 엄마가 너를 지켜주지 못한 거야. 엄마가 아팠던 건 다 엄마 탓이야. 엄마가 너무 약했어. 다영아, 우리 아가.” 말을 하던 여인은 두 손을 꼭 잡은 채 눈물을 줄줄 흘리면서 후회했다. “내가 왜 너를 찾아가지 않았을까? 내가 왜 그랬을까? 난 분명…” 그녀는 분명히 계속 아이를 찾고 있었는데 대체 뭐가 진실인 걸까? 한편, 진희원은 점점 흥분해가는 모친을 두고 볼 수만은 없었다. 한 사람을 진심으로 사랑한다면 어떤 상황에서든 상대방의 존엄은 지켜줘야 하니까. 진희원은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여인을 와락 끌어안더니 환하게 웃으면서 말했다. “엄마가 지금까지 최선을 다하고 있었다는 걸 전 다 알아요. 엄마가 약했던 게 아니라 저를 계속 마음에 두고 계셨던 거예요. 그래서 나쁜 사람들에게 약점이 잡힌 거잖아요. 이젠 제가 돌아왔어요.” 의사인 진희원은 어떤 방식으로 상대방의 감정을 위로해줘야 하는지 잘 알고 있었다. “이제 더 열심히 돈을 벌어서 저를 키워주셔야죠.” 진희원의 말에 여인은 갑자기 두 사람이 햄버거 가게에서 나눴던 대하가 떠올랐고 그때 당시 두 모녀는 술잔을 들고 건배까지 했었다. “무능한 엄마를 너무 원망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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