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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10장 영이 찾았으니 못 된 짓 하지 마

육재일은 대원의 어르신들이 왜 그처럼 이 어린 후배를 좋아하는가를 알 것 같았다. 나이는 어리지만 모든 것을 간파하고, 사람은 냉정하지만 그 속엔 피끓는 열정이 있다. 이런 어린 후배가 경주로 가서 또 어떤 전설을 기록할지 몰라 육재일은 은근 기대가 되었다. 그러나, 어떤 사람들은 아직까지도 정세를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같은 시각. 경주, 진 씨 가문. 진소연은 또다시 옛집 앞에서 가로막혔다. 그녀는 뜨거운 국물을 들고 있었는데 얼굴에는 미묘한 감정을 담고 있었다. “우 비서님, 이건 약선인데 할아버지 건강에 좋대요. 의사들도 다 계시지만 안 되는거면 그들이 저보고 하라고 하겠어요?” “아가씨, 죄송합니다.” 우 비서는 감정이 없는 로봇과도 같았다. “회장님의 몸은 변화가 너무 빨라 전문가가 될수록 음식을 주의하고 먹지 말아야 할 음식은 먹지 않는 게 좋다고 했습니다.” 진소연은 주먹을 꽉 쥐며 울먹거렸다. “먹지 말아야 할 음식이라니요? 우 비서님, 지금 무슨 말 하고 있는지 당신 스스로 알 텐데요!” “아가씨, 울지 마세요!” 안애홍은 화가 나 침을 마구 튀겼다. “비서와 시비 도리를 따져 뭐 하겠어요, 손녀가 할아버지께 국물을 갖다 드리는 건데 이것저것 따질 것도 없죠.” 안애홍은 우 비서를 보며 말했다. “아가씨가 이 국물을 끓이면서 손까지 데었어요! 회장님에 대한 효심까지 못 본 척하는 거예요?” 진소연은 입술까지 창백해지며 마치 억울한 일을 당한 것 같았다. 안애홍은 화를 내며 말했다. “제가 진 씨 가문에 20년 동안 있으면서 이렇게 황당한 일은 겪어 본 적이 없어요, 비켜요!” 우 비서는 조금도 움직이지 않았다. 안애홍의 안색이 어두워졌다. “진 사장님이 돌아오실 때까지 기다려 당신의 직위를 강등시키고 싶어서 그래요?!” “전 회장님의 비서입니다. 진 사장님의 명령은 받지 않습니다.” 우 비서는 안경을 위로 밀며 점잖게 웃어 보였다. 그가 이렇게 나올수록 안애홍은 더욱 화가 났다. 진소연이 국물도 갖고 들어갈 수 없다면, 이것은 진 씨 가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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