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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3장 진희원이 진씨 가문 진상철의 사랑을 받다

“우리 할아버지도 나한테 옷을 사주셨으면 좋겠어.” 박현규는 주문 내역을 보며 부러워했다. 메시지를 확인한 진희원이 담담하게 말했다. “제시한 가격이 너무 높잖아.” “사복 제작은 일반적인 맞춤 제작과 달라서 재벌가에 높은 비용을 받아야 한다고 보스가 그랬잖아. 아니면 우리가 재벌가를 무시하는 거라면서...” 박현규는 의아해했다. 예전의 진희원은 지금과 달리 시장 분석을 철저히 하는 사람이었다. 진희원이 머리를 대충 묶고는 말했다. “진씨 가문한테 그럴 필요 없어.” “그럼 20% 할인할까?” 박현규가 조심스럽게 제안했다. 민낯마저도 빛이 나는 진희원은 얼굴을 찬물에 씻었다. “아니, 90% 할인에 쥬얼리를 구매하면 사복은 증정하는 걸로 하자.” “지금 뭐라고...” 박현규는 진희원이 이상하게 느껴졌지만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10% 할인해도 몇억이나 될 것이다. 진희원 말대로 가격을 제시한 박현규는 말을 이었다. “음, 일곱 번째 아가씨는 과연 누굴까? 성주면에서 단서가 끊겼다던데... 설마 마을 사람 중 누군가가 일곱 번째 아가씨인 건 아니겠지? 진상철이 그 여인을 데려오면 잘 가르쳐야겠어. 아니면 사회의 쓴맛을 보게 될 테니까. 안 그래?” 박현규는 한숨을 내쉬었다. 진희원은 칫솔질하는 중이었기에 대답하지 않았고 한참 후에야 입가에 묻은 거품을 닦으며 물었다. “왜 사회의 쓴맛을 보게 된다는 거지?” “보스는 경주에 온 적이 없어서 모르나 본데, 이곳에 적응하기 엄청 힘들거든.” 박현규는 재빨리 말을 이었다. “우리 아버지를 예로 들어볼게. 예전에 경주시에서 잘나갔었는데 서울에서 잠깐 살다가 돌아오니 모든 게 변했어. 보스가 다닐 고등학교조차 배정해 주지 못하잖아. 마을에서 온 일곱 번째 아가씨는 뻔하지 뭐. 사람들이 얼마나 비웃을지 상상이 가.” 박현규는 씁쓸하게 말했다. “진씨 가문은 지금까지 집안 형편이 좋지 않은 학생들을 지원했었어. 그중에서 가장 우수한 여자아이를 진씨 가문에서 입양했잖아. 그 아이는 벌써 경주시 재벌가 아가씨로 거듭났는데,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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