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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9장 달달한 두 사람

진희원은 그 말에 눈썹을 찡그렸다. “내가 말했잖아요, 점쟁이 말들은....” 윤성훈은 또 진희원의 입을 막았다. 이번에는 뒤에서 그녀를 품에 완전히 안았다. 진희원의 귓가에 낮은 웃음소리가 울려 퍼졌다. “그건 따로 애기해요.” 진희원은 한쪽 눈을 가늘게 떴다. 그 탓으로 눈가의 기미가 더욱 밝게 보였다. 윤성훈의 얇은 입술이 그녀의 머리를 스치고 지나갔다. “이따가 물어도 돼요.” “할머니 앞에서 좋은 말 해드릴게요.” “이번에 이렇게 나와서 할머니께서 무조건 화를 내실 거예요. 걱정돼서.” “같이 돌아가서 할머니한테 얘기해 줄게요.” 윤선훈은 낮은 소리로 그녀를 달랬다. 진희원은 미인계에 깜빡 속아 고개를 끄덕였다. 그녀는 두 사람의 거리가 얼마나 가깝고 다정한지 전혀 알아차리지 못했다. 오히려 진상철은 눈을 동그랗게 뜨고 윤성훈을 보고 있었다. 윤성훈은 진상철을 향해 웃음을 보였다. “할아버지가 우리를 갈라놓지는 않을 거예요.” 윤성훈은 ‘갈라놓는다’라는 악랄한 단어까지 내놓았다. 진상철은 지팡이를 짚고 미간을 찌푸렸다. ‘이 자식이 이렇게 뻔뻔한 사람인 걸 이전에 왜 몰랐지?’ “너희 둘의 일은 나중에 다시 얘기해, 영이가 원한다면 나도 말리지 않을게.” 진상철은 결코 멍청하지 않다. 하여 윤성훈의 계략을 눈치챘다. ‘우리 영이 얼마나 단순한 아이인데, 저 녀석한테 속으면 안 돼.’ 진희원은 두 사람의 암투에 개의치 않았다. 그녀가 신경 쓰이는 것은 다른 일이다. 진상철의 맥을 짚고 난 후 진희원이 뒤따라온 비서를 쳐다보았다. “우 비서님, 할아버지의 처방전을 고친 사람이 없는 게 확실합니까?” “네.” 우 비서도 약간 이상했다. 그러나 진희원이 이렇게 물은 이상 분명 뭔가를 발견하고 묻는 거라고 생각했다. “뭐가 잘못된 겁니까?” 진희원이 답했다. “네.” “내린 처방대로면 이럴 수 없는 건데 지금 상황은 할아버지 폐열이 심해졌습니다. 일단 저와 서울에 가시죠. 제가 다시 약을 처방해 드리겠습니다. 우 비서님, 이번에 할아버지께서 약을 드신 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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