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57장 그 사람은 내 여자 친구야

짧은 검은 머리카락이 흩날리면서 그를 더욱 존귀하고 잘생기게 보이게 만들었다. 그는 마치 달빛을 타고 내려온 듯했다. 오랜 병환에도 불구하고, 그의 창백한 피부를 제외하고는 멋진 착지 동작만 봐서는 전혀 알 수 없었다. 특히 그는 한쪽 무릎으로 착지했으며, 손에는 가죽 장갑을 끼고 있었다. 코에 걸친 금테 안경은 그를 중세의 가장 젊은 교황처럼 보이게 했다. 그가 착지하자 요원들이 안개를 가르고 하나 둘씩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하였다. 그들이 탄 차는 평범한 차가 아니었다. 빨간 표식이 있는 개조된 오프로드 차량으로, 무려 7， 8대가 귀청을 찢는 소리를 내며 도착했다. “면장님! 이게 무슨 상황이죠!?” 마을 주민들은 혼란스러워했다. 그들은 이런 장면을 한 번도 본 적이 없었다. 오진혁조차도 이런 규모의 작전을 본 적이 없었다. 이런 규모는 오직 텔레비전에서 국경을 넘나드는 범죄자를 체포할 때나 볼 수 있는 장면이었다. 황 면장의 눈동자는 흔들리고 있었으며 마음속에는 불안함이 가득했다. 그는 또다시 마을 주민들을 이용하려고 생각했다. 그러나 내려온 요원들은 이미 신속하게 포위망을 형성했다. 그들의 속도는 너무 빨랐고, 그들의 옷차림에서는 일종의 설명할 수 없는 위압감이 느껴졌다. 나이 든 마을 주민들은 본능적으로 두려워하며 물었다. “면장님, 저들은...” “겁먹지 말라, 우리는 일반 백성들이 아니다. 우리는 공로가 있어.” 황 면장은 이 점을 굳게 믿으며, 손에 휘장을 들고 요원들 앞에 다가갔다. “여러분, 우리는...” 말이 끝나기도 전에 그 엄숙한 얼굴의 요원들은 그를 즉시 바닥에 눌러 엎드리게 했다. 그들의 동작은 신속하고 정확했다. 황 면장의 얼굴이 바닥에 닿았고, 그는 몸부림쳤다. “감히 나에게 허튼 짓이야!” “황소진 씨, 우리는 최고 작전팀입니다. 상부의 지시를 받아, 당신이 조사에 협조해야겠습니다. 중간에 저항하거나 선동할 경우, 무력으로 제압하겠습니다.” 최, 최고 작전팀이라고? 황 면장은 그 어려운 시절을 겪으며 여기까지 올라온 사람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