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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8장 진상엽 마을 탈출

진희원은 진상엽의 태도에 개의치 않고 바로 사람을 끌어당기고는 냉정한 목소리로 말했다. “아프니까 참으세요.” 진상엽이 미처 보기도 전에 찰칵하는 소리와 함께 진희원이 그의 부러진 팔을 이었다. 진상엽이 미간을 찌푸리며 식은땀을 흘렀다. 진희원이 그를 한 번 훑어보았다. 상대방의 인내력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다. ‘역시 군대를 갔다 와서인지 달라. 이런 환경에서는 일반인이라면 죽었을지도 몰라.' 고통으로 죽지 않았어도 약물 치료 없이 어깨 부상 때문에 고열이 계속되었을 것이다. 사실 지금 진상엽의 체온은 아주 높았다. 다만 그는 정신력으로 버티고 있었고 진희원의 힘을 빌려서 지하실을 나간 것이다. 진상엽이 나와서 제일 먼저 눈여겨본 건 연이슬이 아니라 지하실 옆에 쓰러진 어린 소녀였다. 진상엽은 원래 연이슬을 데리고 도망갈 수 있었는데 마을을 떠날 때 어린 소녀를 만나 초콜릿을 한 봉지를 준 것이 위기가 되었다. 상대가 성인이라면 진상엽은 절대 그들의 행방을 발설하지 않도록 어떻게 할 것인데 하필이면 상대가 아직 여섯 살도 안 된 소녀였고 또 웃는 얼굴도 천진난만하였다. 하여 진상엽은 자기 여동생이 생각나 차마 손을 쓸 수가 없었다. 결국 그들은 마을 사람들에게 둘러싸이게 되었다. 진희원은 진상엽이 줄곧 어린 여자아이만 쳐다보는 것을 보고 눈썹을 치켜세웠다. “왜요? 아는 사람이예요?” “이 애한테 당했어요.” 진상엽 목소리는 무거웠다. 진씨 가문의 교육은 정직함을 선호하는 편이라서 인간성을 알면서도 진상엽은 받아들이기 힘들었다. 한 소녀가 이렇게 어린 나이에 마을 사람들에 의해 괴물로 된 것을. 진희원은 어린 소녀의 손목에 걸린 전화를 보고는 문득 아랫입술을 오므렸다. “이곳 마을 사람들은 정말 돈이 많나 보네요. 빨리 가야 할 것 같아요. 여긴 신호가 없으니 연락이 되지 않은면 얘네 집에서 찾아올 거예요.” “마을 어귀에 사람이 지키고 있어요.” 진상엽도 머리가 좋다보니 진희원이 이렇게 말하자 바로 그녀의 뜻을 이해했다. 게다가 예전에 마을 사람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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