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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장 그녀가 전문의였다니?!

“정말 의학에 대해서 알고 있으셨네요?” 말투엔 놀라움이 가득 묻어있었다. “박 선생도 참, 이 계집애가 의학을 어떻게 알겠어? 어느 간호사의 말을 주워들었겠지.” “교수님, 이분 방금 막 도착하셨어요. 환자분 상황에 대해 말해줄 시간도 없었는데.” 간호사가 서둘러 말했다. 그러자 최지윤은 진희원을 힐끔 쳐다봤다. “그래서? 딱 봐도 한참 어려 보이는데. 저기, 학생, 학교는 다 다녔어? 자격증은 있고 이렇게 진찰하는 거야?” 턱. 진희원은 두말하지 않고 의사 면허증을 의자에 내던졌다. 무려 전문의 자격을 가진 사람이었다. 의학을 배운 사람이라면 전문의를 따내는 게 하늘의 별을 따는 것과 비슷하다는 걸 알고 있을 것이다. 누가 감히 그녀를 자격이 없다고 말할 수 있겠는가? 의자에 턱 하니 놓인 그 소리는 마치 최지윤을 뺨을 그대로 후려치는 것처럼 들렸다. 그 자리에 있던 의사와 간호사들은 도저히 믿기지 않았다. “전문의? 서울에선 교수님급인데… 이렇게 젊은데 도대체 어떻게 따낸 거지?” 진희원은 예쁜 얼굴로 최지윤을 향해 윽박질렀다. “비키시죠.” 얼굴이 새파랗게 질린 최지윤은 위조가 된 건 아닌지 꼼꼼히 살펴보고 있었다. 진희원은 이호철의 안내를 받으며 병실로 들어왔다. 당직을 서고 있던 박동준도 서둘러 따라 들어왔다. 그리고 평소 최지윤을 두려워하던 간호사들도 진희원을 도와 언제든지 사람 살릴 준비가 되어있었다. 그 장면을 본 최지윤은 이를 악물고 있었다. ‘나한텐 한 번도 이렇게 해준 적 없으면서.’ “그래, 저 학생보고 치료하고 해. 나중에 문제 생기면 어떻게 감당할지 두고보자고!” 박동준의 말을 들은 최지윤은 저 환자의 병이 고치기 어렵다는 것을 알아챘다. 그녀가 진찰을 거부한 이유이기도 했다. 가난한 사람은 모두 그러한 병만 앓기 때문에 진료를 해준다고 해도 돈 몇 푼 벌지 못할 게 뻔하고 위험도 컸다. ‘그렇게 나서는 걸 좋아하는데, 어디 한번 주인공 해보라고 해. 이 자리에서 큰 사고 한번 저질러주면 더 좋고… 환자 보호자들 오면 아주 볼만 하겠는데?’ 보호자가 아직 사인을 하지 않았다는 것을 안 최지윤은 진희원이 사고를 저지르기만을 기다리고 있었다. “빨리 가서 응급실 CCTV나 켜.” 최지윤의 목소리엔 비웃음으로 가득했다. “만에 하나 사고라도 생기면 우리 병원 책임이 아니라는 걸 남겨둬야 하니까.” 특수한 상황에 여러 사람들이 에워싸고 구경하고 있었다. 응급실에 들어온 진희원은 이미 의료용 마스크에 무균복을 입고 병상 앞에 서있었는데 동작이 질서정연하고 전문성이 투철했다. “환자분 흉부 엑스레이 사진 있어요?” “네, 있어요.” 박동준이 냉큼 가져다줬다. 건네받은 진희원의 얼굴엔 표정 하나 변하지 않았다. “대엽성 폐렴이니 심부전을 일으킬 수밖에 없지.” “네, 맞아요!” 박동준은 고개를 끄덕였다. 진희원이 약상자를 열면서 말했다. “환자분이 갖고 있는 병과 예전에 사용했던 약물 좀 알려주세요.” “환자분 나이는 78세고요, 평소 갖고 있는 질환이 좀 많아요. 관상동맥경화증, 고혈압 등이 있으며 동시에 요로감염이 동반된 것 같아요.” 박동준은 난처한 표정으로 말했다. “이것 외엔 보이는 게 없어요. 그리고 환자분이 항생제에 민감하셔서 저희가 마음놓고 약물을 투여할 수 없는 상황이에요.” 그 말은 들은 진희원은 여전히 당황하지 않고 침착하게 진상철의 소매를 걷어 올렸다. “역시 있었구나.” 순간 박동준의 동공이 세게 흔들리기 시작했다. “이건…” “진드기한테 물렸네요.” 진희원의 말투는 태연하기만 했다. 관찰실에 있던 사람들은 모두 눈이 2배로 커졌다. “그렇게 오랫동안 살펴봤는데도 이 상처는 발견하지 못했는데.” “이렇게 작은데 안 보이는 게 정상이지.” “근데 어떻게 알았지?” “그건 모르겠고 멋있는 건 확실해. 다가가자마자 소매를 올리더니 한눈에 상처를 알아보고, 정말 대단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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