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4장 진희원 앞에 나선 윤성훈, 내 연약한 여자 친구

태혁은 얼굴이 이렇게 차가운 도련님을 본 적이 없다. 전화를 받는 순간 그의 눈 밑에는 폭풍우 같은 냉랭함이 감돌았다. 그가 차 옆으로 걸어갔을 때 주위의 공기는 모두 한기로 가득 찼다. 사람들은 그가 무슨 말을 하는지 잘 들리지도 않았고, 감히 듣지도 못했는데, 그가 조심스럽게 서 있자 수행원들은 모두 가슴이 떨렸다. 도대체 국내에서 무슨 일이 일어났기에 항상 마음을 예측할 수 없는 보스의 눈에 흉악함이 떠오르게 한 건 지 불안했다. 이 전화 한 통은 꼬박 10여 분 동안이나 이어졌다. 아무도 감히 다가가지 못했다. 빗장 막을 사이에 두고도 그 말투의 압박감을 알아차릴 수 있었다. OO7의 전화를 끊고 난 윤성훈은 서울 양 부시장에 전화 한 통을 걸었다. 양 부시장은 아직 서에 있었는데 조사할수록 화가 더 많이 났다. 윤성훈의 전화번호가 뜨는 걸 보고 가슴이 더욱 두근거리고 당황했다. 윤성훈은 매우 직설적이고 예의 바르게 말했다. “이 시간에 양 부시장님을 방해해서 정말 미안해요. 하지만 제가 정보를 좀 받아서요. 마음속에 드는 의문 몇 가지를 양 부시장님에게 물어보고 싶어요. 만약 공직자가 직무를 받는 김에, 제 여자 친구를 모함할 계획을 세웠다면 양 부시장님은 어떻게 처리할 계획입니까?” “제가 서울을 떠나면서 양 부시장님에게 특별히 그녀를 돌봐달라고 부탁하지 않았어요?” “어린 나이에 가족을 부양하기 어려우니 도와줬으면 좋겠어요.” “여자 친구가 중범죄를 받을 가능성이 크다고 들었어요.” 만약 윤성훈이 그 가문의 사람들처럼 기세가 등등하다면 양 부시장은 아마 이렇게 무거운 죄책감을 느끼지 않을 것이다. 분명히 죄를 묻고 있는데 하필이면 그는 내색하지 않고 사실을 말고, 또 그 소녀의 집안 형편을 언급하였다. 양 부시장은 이 말을 듣자 방지용의 무리를 끄집어내 하늘에 제사를 지내고 싶어졌다. 사건의 대략적인 내용은 원칙적으로 밝힐 수 없지만 윤씨 집안의 이분은 안에 있는 소녀와 관계가 깊다. 양 부시장은 그를 속이지 않고 자초지종을 다 말했고, 붙잡힌 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