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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7화 이런 거물에게 수갑을 채우다니, 책임질 수 있어?

육재일의 태도는 좀 달랐다. 그는 군인 출신이다. 아직 40세도 되지 않은 그에게 서울은 경험을 쌓기 위한 곳이었다. 생각지 않게 이런 곳에서 사고가 났지만, 그는 당황하지 않았다. 오히려 서울 내부를 알 수 있는 기회라 생각한 그는 처음부터 끝까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가 이렇게 담담할 수 있었던 것은 시장이라는 든든한 신분이 있었기 때문이지만, 그의 옆에 서있는 아가씨가 어떻게 저리 아무렇지 않을 수 있는지는 참으로 의외였다. 그녀는 어떤 일에도 영향을 받지 않는 사람 같아 보였다. “여러분을 따라가겠습니다.” 이런 상황에서도 미소를 짓고 있는 진희원의 얼굴은 몹시 아름다웠고, 심지어 약간은 사악한 기운이 감돌고 있었다. “이 여자 데려가.” 진희원은 턱을 살짝 들고 혼란한 틈을 타 막 빠져나가려던 그 아줌마를 바라보았다. 경찰들은 서로 얼굴을 쳐다보며 눈짓으로 대화를 나눴다. 잡으라는 사람 중에 아줌마는 없었잖아? 진희원이 긴 머리카락을 뒤로 넘기며 말했다. “공무집행도 사람 가리며 하세요? 우리 라이브 방송 10만 명이 보고 있어요.” 진희원이 거짓말을 했다. 라이브 방송은 이미 좀 전에 껐기 때문에 사람들은 방금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모른다. 하지만, 진희원의 거짓말은 상당히 위협적이었다. 우두머리로 보이는 사람이 손짓하며 말했다. “전부 데려가!” 소동을 부리던 아줌마는 순간 멍해졌다. 이러면 이야기가 다르잖아. 자기도 경찰서로 끌려갈 거라는 이야기는 없었다. “경찰 양반, 자세히 봐요. 우리......” 우리는 한 편이잖아! 이 상황에 누가 아줌마의 사정을 상관하겠는가! 경찰의 공정함을 드러내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는 일이다. 한 사람씩 다 경찰 차량에 태웠다. 마음이 급해진 김선월 할머니가 진희원의 손을 잡고 놓지 않았다. 진희원이 부드러운 목소리로 할머니를 위로했다. “할머니, 괜찮아요. 이따가 지석이가 올 거예요. 좀 주무시고 나서 식사하시고, 라이브 방송실도 걱정하지 마세요. 그냥 조사에 협조하는 거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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