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828장 신상의 출현

그렇다면 무엇 때문에 다음 생에 그의 영상에 어마어마한 양의 업보가 얽혀 있었던 것일까? 아무리 없애도 절대 전부 없애지 못할 거라는 생각이 들 정도의 양이었다. 대체 어쩌다가 그런 업보를 지게 된 것일까? 그것은 윤성훈에게도 절대 쉽지 않은 일이었을 것이다. 악령마저도 그를 보면 무릎을 꿇어야 했으니 말이다. 류진의 음물들 중 반이 사라진 것도 윤성훈의 공로였다. 비록 진희원은 그가 직접 손을 쓰는 모습은 보지 못했지만 길가에 있었던 피만 보여도 알 수 있었다. 대체 누가 윤성훈이 그런 것들을 짊어지게 한 걸까? 그의 깔끔한 성격을 생각해 보면 그런 일은 존재할 수 없었다. 무언가 그녀가 알지 못하는 것이 있는 듯했다. 진희원은 호기심 어린 눈빛으로 여전히 윤성훈을 바라보았다. 정신이 딴 데 팔린 게 분명했다. 남자는 진희원이 진법 안으로 들어가서도 자신을 바라보자 시선을 살짝 들었다. 까만 속눈썹 아래 그의 장난기 어린 눈빛이 보였다. 그는 진희원을 몇 초간 물끄러미 바라보다가 아주 작게 얻었다. 그는 입술을 살짝 움직여서 그녀를 불렀다. “누나.” 그러나 곧 자신이 성인의 모습이란 걸 떠올린 그는 입술을 달싹이면서 자애로운 목소리로 말했다. “뭘 보고 있어요?” 진희원은 손을 들어서 가리켰다. 너를 보고 있다는 뜻이었다. 감출 생각은 전혀 없어 보였다. 남자는 그 대답에 만족했다. 입꼬리를 살짝 올린 그의 미소에서 진실함이 느껴졌다. 조금 전부터 진희원은 뭘 하든 여재준을 바라보았다. 그런데 지금은 그를 보고 있으니 전보다 훨씬 더 기꺼웠다. 만약 그녀가 그의 생각처럼 행동하지 않았더라면, 그도 자신이 어떤 방법을 썼을지 알 수 없었다. 물론 평범한 사람이라면 그의 방법을 받아들일 수 없을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남을 탓해서는 안 되었다. 그는 진희원에게 선택할 시간을 주었기 때문이다. 진희원은 윤성훈이 그렇게 많은 생각을 하고 있을 줄은 몰랐다. 겉으로 보기에 그는 여전히 미소를 머금은 상태였다. 위험하지만 동시에 매력적이었다. 진희원이 얼굴에 홀려 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