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791장 진안
잠옷을 입고 사람을 구하러 간다는 건 현실적이지 않았다. 진희원은 심지어 열이 나고 있었다.
그녀는 자신의 맥을 짚어 보았다. 미열이었다. 그녀는 우선 약방으로 가서 자신을 치료했다.
소년은 사람을 잘 보살폈다. 그는 한 손으로 우산을 들고 다른 손에는 흰 여우 털로 된 겉옷을 들고 있었다. 진희원을 위해서 말이다.
진희원은 현대인이라 진법 안에서 여러 가지 불편한 점을 겪었다.
그러나 편한 점도 있었다. 예를 들면 검을 타고 비행하는 것이다.
교통수단 없이도 단숨에 산 아래로 내려갈 수 있었다.
하지만 일부 영약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했다. 그러나 다행히 진희원은 의학 전공이었고 관련된 약초를 보면 알 수 있었다.
상황은 그녀가 생각한 것보다 훨씬 심각했다.
꽃사슴을 데리고 착지했을 때 진희원은 영기를 빼앗긴 영수들을 보았다.
온몸이 하얗고 미약한 빛을 내뿜는 영양은 목에서 피를 흘리고 있었는데 마치 모든 걸 빼앗긴 것처럼 말라비틀어져 있었다.
진희원은 그 광경을 보고 걸음을 멈췄다. 그녀는 시선을 돌려 소년을 바라보았다.
“예전에 이런 상황을 본 적이 있나요?”
진희원은 이곳에 온 지 얼마 되지 않았기에 상황을 이해할 필요가 있었다. 대체 어떤 수도자길래 이런 짓을 하는 걸까?
그러고도 인간이란 말인가?
“네, 봤어요.”
소년은 한 손으로 우산을 들고 빗속을 거닐다가 진희원 쪽으로 우산을 기울였다. 그는 온몸에서 고귀한 기운과 압박감을 내뿜고 있었는데 그가 지나간 곳은 빗줄기가 약해진 듯했고, 그의 검은 신발이 닿은 곳은 핏물이 점점 옅어졌다.
소년은 이목구비가 아주 잘생겼다.
“수도계에는 그런 말이 있죠. 축복받지 못한 땅에서 태어난 사람은 마수가 되기 쉽다고요. 게다가 동물은 더더욱 요물이 되기 쉽죠.”
“그래서 요물이 되기 전에 각 선문의 수도자들은 미리 자신의 탈것을 고르러 와요.”
“예를 들면 선학이나 신균을 고르죠.”
“하지만 영양이나 선록이 더욱 흔해요. 영양이나 선록은 영기를 지니고 있기 때문에 그들의 수행에 더욱 도움이 되거든요. 그래서 그

Locked chapters
Download the Webfic App to unlock even more exciting content
Turn on the phone camera to scan directly, or copy the link and open it in your mobile browser
Click to copy li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