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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71장 누구도 도망칠 수 없는 인제

어둠 속, 그의 표정은 좋아지지 않았다. “내가 알고 싶은 건 진명호 쪽에 왜 문제가 생겼냐는 거야. 대체 누가 내 계획을 망친 거지?” 그 얘기가 나오자 뇌신 가면을 쓴 사람의 손이 떨렸다. 어둠 속 그 사람은 깊이 한숨을 쉬면서 중후한 목소리로 말했다. “아직도 알아내지 못한 모양이구나.” 뇌신 가면을 쓴 사람이 추측했다. “용호산 사람이 아닐까요?” 어둠 속 사람은 그를 힐끗 바라보았다. “상회의 터를 옮기기 위해 소준열은 자신이 초대할 수 있는 모든 수도자들을 초대했어. 그중에는 용호산의 중양대사도 있었지. 일본 쪽 사람들은 내 오래된 친구야. 중양대사는 절대 그 여자의 상대가 되지 못해.” 뇌신 가면을 쓴 사람도 그 점이 이해되지 않았다. 원래대로라면 소원을 빌면 목각인형의 꼭두각시가 되어야 했다. 진법이 파괴되었다고 해도 사람들은 영혼을 잃어야 했는데 기사를 보니 촬영팀 사람들 모두 멀쩡했다. 특히 진명호에게 다시 접근하는 건 더욱 어려워졌다. 사실 그와 여재준이 대사가 가장 탐내는 육신이었다. 그런데 두 사람 중 한 명은 그들이 접근하기만 하면 문제가 생기고, 다른 한 명은 행방조차 알 수 없었다. 마치 무언가로 인해 기운이 숨겨진 듯했다. 어둠 속 사람은 표정이 어두웠다. 그는 최근 아주 빠르게 늙었고 그 때문에 그는 짜증이 났다. 요즘 있었던 일과 처음엔 무시했던 진희원을 떠올린 그는 눈빛이 한결 음산해졌다. “앞으로는 일을 깔끔히 처리해. 절대 아무런 단서도 남기지 마. 인제진의 마지막에 필요한 게 누구인지 알지?” “걱정하지 마세요. 대사님께서 진희원이 범상치 않은 사람일지도 모른다고 의심하는 걸 알고 있습니다. 만약 이번에 진희원이 또 한 번 손을 쓴다면 틀림없이 진법 속에서 목숨을 잃을 겁니다.” 뇌신 가면을 쓴 사람의 눈이 번뜩였다. 마치 뱀 같아서 보고 있으면 기분이 나빴다. “이번에는 사람이 사람을 죽이는 거라서 끼어들지 못할 겁니다. 그리고 정말로 도를 닦은 적이 있고 도심이 파괴된다면 정상인보다도 못한 사람이 될 겁니다.” 어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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