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695장 광주로 가다
그 순간 갑자기 조용해졌다.
윤성훈의 두 눈동자는 까맸다.
“본 적 있어요.”
더는 숨기지 않을 생각인 걸까?
멀지 않은 곳에 있던 상서가 그 대화를 듣고 있었다.
“그런 신문은 브릴란테 호텔에도 하나 있어요.”
윤성훈은 덤덤히 말했다.
“희원 씨는 저번에 갔을 때 못 봤을 수도 있어요. 대부분의 사람은 발견하지 못하거든요.”
브릴란테 호텔?
진희원은 그 남다르던 호텔을 떠올렸다.
사람들은 브릴란테 호텔이 백 년 전에 생긴 곳이라는 걸 알았다.
시간을 생각해 보면 확실히 그 시절의 뭔가가 남아있을 가능성이 컸다.
그러나 호텔 같은 곳에서 아무 이유 없이 그런 신문을 남길 이유가 있을까?
그걸 남겨서 무슨 소용이 있단 말인가?
윤성훈은 상황을 보더니 괜한 말로 진희원을 신경 쓰이게 했다는 걸 눈치채고 시선을 살짝 피했다. 그러다가 소년과 눈이 마주쳤다.
소년은 고개를 숙이며 진희원 쪽으로 가까이 다가갔다.
진희원은 자신이 들고 있는 신문에 집중하느라 그 광경을 보지 못했다.
그런데 그녀가 신문을 살피고 있을 때 갑자기 그때 한 기사를 발견했다. 그때 그 시절의 기사는 사진이 첨부되는 경우가 아주 보기 드물었다.
그런데 그 기사에는 사진이 있었다. 지금 시대에서는 스캔들로 여겨지는 일에 관한 기사였다.
은행 절도 사건인데 은행 사진이 아니라니...
잠깐, 이 사진은...
진희원은 눈썹을 치켜올렸다. 우연인지 몰라도 브릴란테 호텔 사진이었다.
게다가 그 위에는 이상하게 느껴지는 숫자 1978이 적혀 있었다.
도저히 매치가 안 됐다.
진희원은 갑자기 걸음을 멈추고 브릴란테 호텔의 특점을 생각했다.
경매를 할 수 있다면 아마 담보다 보관도 가능할 것이다.
특히 그 시절에는 그런 상황은 꽤 흔했다.
“브릴란테 호텔에 한번 가봐야 겠어요.”
그 소식을 알게 된 뒤 진희원을 배웅해 주려던 경이정은 눈살을 찌푸렸다.
“브릴란테 호텔 사장은 성격이 괴팍해. 기분이 안 좋으면 상대가 누구든지 가만두지 않아.”
“그리고 그가 무엇 때문에 다른 사람들을 건드리는 건지 그 이유를 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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