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676장 진희원의 과거
범음이 들렸다.
그리고 곧 기억 속 무언가가 뚜렷해지기 시작했다.
진희원은 손을 뻗어 이마를 짚었다. 눈빛은 어두워졌고 머릿속에는 천도를 따르라던 조금 전의 범음이 남아있는 것 같았다.
그러나 진희원은 입꼬리를 올렸다. 그녀의 눈꼬리가 살짝 붉어진 듯했다.
“내가 왜 천도에 순응해야 해?”
“천도가 죽으라고 하면 내가 죽어야 해? 싫어.”
다른 사람들은 진희원의 목소리를 들을 수 없었다. 그러나 멀지 않은 곳에 서 있던 상서는 안색이 달라졌다.
“단지 태어나게 해줬다는 이유로 인간 말종인 부모로 아이의 인생이 결정되는 게 정말 맞는 일이야? 아이의 피를 빨아먹고 아이의 유골을 밟고 선 부모들이 부유한 생활을 누리고 손주도 보면서 여생을 행복하게 보내는 게 천도라면, 신은 그 빌어먹을 눈을 떠야 해.”
진희원이 그렇게 말하는 순간, 모든 범음이 사라졌다. 누군가 한숨을 쉬는 것 같기도 했다.
초혼령이 붉은색으로 물들었다.
대원이 진희원을 주인으로 삼자 초혼령은 3분의 1 정도 되는 힘을 회복했다.
전해지는 데 따르면 초혼령에는 본인의 육신으로 사람들을 도운 검령의 기운이 남아있다고 한다.
초혼령을 완전히 복종시킬 수 있는 것은 당시 검령의 주인뿐이라고 한다.
은발 소년인 상서는 비록 많은 일을 잊었지만 깊은 잠에 들기 전 한차례 재앙이 온 적이 있음을 기억했다.
그때 한 사람이 육신을 버리고 수많은 생령을 구했었다.
아파트 안에는 먹구름이 자욱했다. 마치 하늘의 심기를 건드린 것처럼 말이다.
상서는 소리 없이 진희원 쪽으로 다가갔다. 그는 진희원과 함께 하늘의 분노를 나눠서 감당하고 싶었다.
멀리 떨어진 곳, 까마귀가 지나간 자리에 검은 깃털이 떨어졌다.
까마귀는 주인에게 서둘러야 한다고, 그렇지 않으면 검령이 재구성될지도 모른다고
그러나 까마귀는 착지하기도 전에 빌딩 안에 있는 남자가 시선을 드는 모습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곧 먹구름이 가득 꼈던 하늘이 천천히 맑아졌다.
까마귀는 눈알을 굴렸고, 사레가 들린 듯했다. 까마귀가 착지할 때 윤성훈이 덤덤한 목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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