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651장 모든 건 우연이 아니야
진희원을 바라보던 채신우는 질문하려는 충동을 참았다.
그도 견식이 있는 사람이었기에 이 순간 오정택에 관한 이야기에 조금이라도 반응을 보인다면 오히려 덜미를 붙잡히게 될 거라는 걸 알고 있었다.
업무 처리 과정과 방법을 잘 알고 있는 채신우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었다. 오정택이 얘기하지 않았다면 아무리 특별 작전팀의 실력이 뛰어나다고 해도 채신우가 피를 바꾸는 수술을 받은 일은 절대 알지 못했을 것이다.
그가 수술을 받은 건 기록에 남지 않았다.
채신우로서는 이런 일로 자신의 앞날을 망치는 걸 절대 용납할 수 없었다.
그는 별로 긴장하지 않은 척하려고 일부러 차를 한 모금 마셨다.
그렇게 3분이 흐르고, 10분이 흐르고, 20분이 흘렀다.
그를 심문해야 할 사람은 아직 돌아오지 않았다.
채신우로서는 괴로울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그는 오정택이 무슨 얘기를 했을지 추측했다.
그리고 오정택이 모든 걸 실토했다면 어떤 방식으로 빠져나가야 할지를 고민했다.
생각을 이어가면 이어갈수록 식은땀이 흘렀다.
이때 진희원은 조사실 밖에서 화면을 바라보고 있었다. 도착했다던 오정택은 보이지 않았다.
심리전은 아까 이미 시작되었다.
진희원이 조사실에서 나오기 전 한 말은 채신우가 끊임없이 의심하며 불안에 떨게 하기 위해서였다.
그리고 진희원이 방법은 옳았다.
그녀가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채신우는 더욱 초조해했다.
그는 자신이 아주 정상적으로 비칠 것으로 생각했을 것이다.
그러나 사실 그렇지 않았다. 그는 손을 가만두지 못했고 물도 다 마셨는데 계속 컵을 만지작거리고 있었다. 그의 행동은 그가 불안해하고 있음을 여실히 보여줬다.
진희원은 사실 그의 상태만 지켜보고 있던 것이 아니다. 그녀는 밖으로 나온 사이 네트워크를 해킹했고, 채신우에 관한 모든 자료를 조사했다.
진희원은 채신우가 암에 걸렸다는 걸 보아냈지만, 최근 2년간의 건강검진 결과에서는 아무런 문제가 없는 걸로 나타났다.
진희원은 채신우가 언제부터 암을 앓았는지, 언제 병이 나은 건지를 반드시 알아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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