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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6장 윤성훈이 준 사랑의 증표

진희원은 그의 목에 남은 자국을 보고 활짝 웃었다. “물기 전에 약값이 필요하냐고 물어봤잖아요. 그런데 책임이요?” “제가 지불하죠.” 윤성훈은 감기 기운 때문인지 목이 약간 쉰소리가 났고, 낮은 소리로 웃을 때 그의 숨결이 귓가를 간지럽혔다. “책임지면 다음에 물기 편하잖아요.” 진희원은 그 말에 조금 설레긴 했지만 긴 생머리에 눈빛은 약간 차가워보였다. “생각해 볼게요.” “잘 생각해 봐요. 희원 씨만 남자친구가 필요한 건 아니거든요.” 윤성훈은 입가에 살짝 미소를 띤 채 말을 이었다. “우리 집에서도 재촉하고 있어요.” 진희원은 미간을 살짝 찌푸렸다. “그럼 왜 파혼한 거죠?” 그녀는 병원에 있을 때 들었던 말을 잊지 않았다. “자기 신부 정도는 선택할 권리는 있어야죠. 이 몸으로 결혼해서 과부 만들 일은 없잖아요.” “하긴.” 고개를 끄덕이는 진희원의 예쁜 얼굴에는 진지함이 묻어났다. 윤성훈은 어이가 없는지 낮게 웃음을 터뜨렸다. “대답하라고는 안 했어요.” 하긴이라니, 그저 그녀를 달래기 위한 말이었을 뿐이다. 하지만 윤성훈은 거짓말을 하진 않았다. 결혼할 여자를 선택하는 건 그의 권리였다. 진씨 가문에도 제대로 설명할 생각이었다. 처음부터 할아버지가 술에 취해 노인이 술기운에 한 그의 모든 죄업을 사라지게 할 사람이 진씨 가문에 있다는 얘기를 믿지 않았으면, 이런 결혼 약속도 없었을 것이다. 그가 겨우 2살이 되던 해에 진씨 가문에 여자애가 있는지 없는지도 신경 쓰지 않고 바로 결혼 약속부터 해버렸다. 이 사실은 확실히 윤씨 가문의 잘못이니 진씨 가문에 제대로 보상은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다른 일이라면... 윤성훈은 품에 거의 얼굴이 닿을 것 같은 작은 얼굴을 응시하며 입가에 미소가 번졌다. 예전에는 신경 쓰지 않았던 일들이 누군가로 인해 갑자기 신경이 쓰이기 시작했다. 그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 수 없었던 진희원은 손으로 그의 허리에 있는 팬던트를 만지작거렸다. “정장을 입고 옥 팬던트를 다는 사람은 거의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드문데.” 주요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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