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45장 악독한 사람, 지키는 사람
콜레라와 페스트는 모두 심각한 전염병으로 우리나라에서도 강력한 전염성과 잠재적인 치명성을 내포한 것이라고 여겨지고 있다.
콜레라 같은 경우 가장 먼저 인도 아대륙, 특히 갠지스 삼각주 지역에서 발생했다고 알려져 있다. 이 지역은 수장하는 풍습, 즉 사람이 죽으면 시선을 갠지스강에 던져 떠내려가게 하는 풍습이 있어서 콜레라 등 전염병이 유행하기에 매우 적합한 환경을 가지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당시엔 의학이 지금처럼 발달하지 않았기에 동남아시아 지역에서는 대규모의 통제하기 어려운 전염병이 발생하곤 했다.
페스트는 말할 것도 없었다. 페스트는 이미 고대에도 발생한 적이 있었다.
심지어 천연두조차도 사람을 속수무책으로 만들었었다.
큰 재앙이 지나가면 반드시 전염병이 뒤따르는 법이었다.
그러나 현재의 의학 수준으로는 이미 알려진 바이러스에 충분히 대처할 수 있었다.
물론 우리가 알지 못하는 미지의 바이러스라면 달랐다. 그 출처는 단순하지 않을 것이다.
진희원은 확실히 음모론에 능숙한 사람이었다. 그녀는 김혜주가 감염병을 언급했을 때, 또 여씨 일가가 감염병을 통해 거대한 이득을 봤고 나라가 불경기를 맞이했다고 했을 때, 직감적으로 여씨 일가가 감염병을 유발한 원흉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여씨 일가가 단독으로 꾸민 짓은 아닐 것이다. 배후의 주모자는 해외에 있을 가능성이 컸다.
그러나 이것은 어디까지나 진희원의 추측일 뿐이었다. 어쩌면 단순히 제대로 점검되지 않은 무언가가, 인간의 힘으로는 막을 수 없는 어떠한 경로를 통해 전파되어 한국에 들어왔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었다.
이를테면 동물이나 수원 말이다.
진희원이 그런 생각을 할 때 그녀의 두 눈동자에 희미한 빛이 감돌고 있었다.
현재 김혜주의 말을 들은 진희원은 거의 확신할 수 있었다. 여씨 일가의 어르신이 어쩌면 진법속의 두 개의 영혼을 가진 그 대사였을지도 모른다고 말이다.
사람들은 종종 여씨 일가를 쉽게 간과했다.
여씨 일가가 약해서가 아니라 오히려 반대였다. 여씨 일가를 조종하는 사람이 단순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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