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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08장 개 버릇 남 못 준다

명원성은 매우 흡족한 얼굴로 웃어 보였는데 재벌가 자제의 품격 같은 건 전혀 없고 심지어 길 가다가 볼 수 있는 건달보다도 못했다 상회 구성원들이 그를 무시했던 것은 이유가 있었다. 명원성은 도박 중독자인 형이 10년간 귀국하지 않을 거라는 걸 믿지 않았다. 명씨 일가가 경씨 일가를 쓰러뜨린다면 앞으로 상회는 그의 말에 따라 움직일 것이다. 그의 그러한 점은 명원성과 아주 닮았다. 경인우의 외할머니는 그 세대 사람들의 모든 단점을 고스란히 지니고 있었다. 사람이 아주 계산적이고 사악하며, 남을 짓밟고 깎아내리는 것을 좋아하며 자존심이 강했다. 경인우의 외할머니는 큰아들이 다시는 돌아오지 않기를 바랐다. 그래서 아주 후하게 돈을 준 것이었다. 그녀가 보기에 경현민은 감옥에 가게 될 것이고 경씨 일가는 곧 나락으로 추락할 것이며 진희원은 그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 분명했다. 여러 가문이 함께 진희원을 궁지에 몰아넣으려고 한 것이 그녀에게 더욱 큰 자신감을 안겨주었다. 그들 중에 권진욱에게 물어보려고 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그들이 조금이라도 권진욱을 도와주려고 노력했다면, 어쩌면 조금이라도 그에게서 진희원과 관련된 진실한 정보를 알아낼 수 있을지도 몰랐다. 김혜주는 여기저기 도움을 요청하고 있었다. 그녀는 자신이 진희원의 비밀을 알고 있으니 그들에게 도움이 될 거라고 동네방네 떠들고 다녔다. 그러나 이젠 그녀를 만나줄 사람이 없었다. 재벌가 사모님들은 그녀를 보면 매우 못마땅해했다. 부자들은 사람을 곧장 모욕하지 않고 사람을 천천히 괴롭혔다. 지금 김혜주가 바로 그런 상황이었다. 그녀는 두려움 때문에 전혀 잘 수가 없었다. 살인은 불법이기 때문에 그들은 김혜주를 포항에서 사라지게 만들 수는 없었다. 그리고 권씨 일가의 사건을 조사하려면 김혜주의 협조가 필요했다. 그래서 경찰서에 있을 때면 오히려 더욱 마음이 놓였다. 그러나 경찰서에서 나오면 바로 건장한 체격의 남자들이 그녀를 따라다녔다. 김혜주가 머무는 곳에는 한밤중에 창문이나 문을 두드리는 사람이 있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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