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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95장 한 방 먹이다

이 사건 이후로 상회 구성원들은 더는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굴 수 없었다. 특히 경씨 일가를 배신하고 권씨 일가에 붙었던 자들이 더 그랬다. 그들은 저도 모르게 두려움이 들었고 심지어 권진욱이 그때 그 사건을 얘기할까 봐 두려웠다. 빌딩 아래, 사람들이 이렇게 많이 모여드는 건 처음이었다. 예전에는 적어도 겉으로는 평화로웠는데 이제는 누구도 말릴 수 없는 상황이 되었고 사람들이 우르르 몰려들었다. 진희원은 당연히 그 광경을 지켜볼 수 있었다. 그녀가 이곳에 올라온 이유는 숨어 있던 이들이 모습을 드러내길 기다리기 위함이었다. 예를 들면 예전에 경씨 일가와 가까이 지냈지만 포항에서 그리 눈에 띄지 않았던 송씨 일가 말이다. 만약 경인우 쪽에 문제가 생겨서 우연히 알게 된 게 아니었다면, 진희원조차도 송씨 일가가 이미 권씨 일가의 편에 선 걸 몰랐을 것이다. 오랫동안 사업을 해온 능구렁이 같은 사람들은 권정 그룹에서 진희원을 보게 될 줄은 몰랐다. 그들은 당장 물러나고 싶어도 그럴 수가 없었다. 다들 미묘한 표정으로 안으로 들어가지 못하고 있었다. 진희원은 그들 중에서 가장 태연했다. 권진욱은 그녀가 차라리 이 사무실에서 영원히 나가지 못하길 바랐지만, 관련 부서에서 이미 권정 그룹으로 오고 있었다. 권진욱은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그는 전혀 손을 쓸 수가 없었고 심지어 그분에게 연락을 할 수도 없었다. “어린 나이에 정말 지독하네요.” 공개적으로 고발했으니 조사할 수밖에 없었다. 형식적으로라도 그래야 했다. 그리고 권정 그룹은 조사에 협조해야 했다. 이렇게 큰 문제가 생겼으니 이젠 아무도 권정 그룹을 구할 수 없을 것이다. 진희원의 절묘한 수 때문에 아무도 대처할 수가 없었다. 이 모든 것이 서로 이어져 있을 줄 누가 알았을까? 상회 구성원들은 주식에서 손해를 보는 게 두렵지 않았다. 조금만 더 기다려보면 위기를 벗어날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진희원은 그들에게 그럴 시간조차 주지 않았다. 송씨 일가 사람은 눈알을 굴리더니 곧바로 수작을 부렸다. “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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