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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8장 신경 쓰면서도 질투하는 윤성훈

“네, 승낙했어요.” 진희원은 윤성훈이 묻는 말에 대수롭지 않다는 듯 대답했다. 윤성훈은 슬쩍 눈썹을 찡그렸다. 그도 투자를 하고 싶었지만 진희원은 원하지 않았다. ‘근데 그 류 대표라는 사람은...’ 윤성훈이 미소를 지으며 허리를 굽혀 진희원에게 다가가자 그의 몸에 남아있던 청량함이 섞인 약 냄새가 진희원의 코끝에 풍겨왔다. 날이 추워지기 시작하니 그의 몸 기운도 점점 차가워졌다. “왜 저를 선택하지 않았죠?” 진희원은 어리둥절해하면서도 합리적인 설명을 하려고 했다. “화영 그룹은 다음 프로젝트로 의약 사업 투자를 생각하고 있었고, 여러 방면에서 모두 적합하다고 이야기를 나누었어요. 윤 씨 가문은 모두 해외에서 사업을 진행하고 있기 때문에 한의학을 맡기엔 적합하지 않다고 생각했고요.” 이 말들은 확실히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하지만 윤성훈은 싸늘한 눈길로 미소를 지으며 손목에 있는 염주 팔찌를 잡아당기고 있어 도저히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짐작할 수 없었다. “맞아요, 진 씨 가문은 한의학이랑 어울리지 않죠.” ‘근데 난 진 씨가 아니잖아. 그리고 화영 그룹도 최근에 외자 유치에 나서고 있다고. 나랑 별로 친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건가? 아니면 여전히 나를 환자라고 생각하는 거야?’ 윤성훈은 침울한 표정으로 눈을 내리깔았다. 윤태혁은 윤성훈의 기분이 좋지 않다는 것을 눈치챘지만 그가 무엇 때문에 기분이 안 좋아졌는지는 알 수 없었다. 스미스는 의원에 들어서면서부터 감탄했다. “오 마이 갓, 이 약재 서랍장은 드라마에서만 보던 건데. 의술로 사람을 구한다는 것이 바로 수천 년 동안 내려오는 한의학의 정신인가?” 스미스는 카운터를 살피며 파란 눈동자를 반짝였다. “선, 선생님, 혹시 이거 파시는 거예요? 얼마든 상관없습니다.” 그가 가리키고 있던 것은 약을 재는 저울추였다. 진희원은 고개도 들지 않고 말했다. “안 팔아요.” 실망한 스미스는 또 무슨 생각이 났는지 기뻐하며 말했다. “방금 한 대화를 들었습니다. 약국에 투자가 필요하다면 제가 출자할 수 있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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