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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77장 후회

“외할머니가 시키는 일은 다 할 거예요?” “외할머니는 심지어 어머니의 결혼 생활까지 멋대로 조종하려고 하는데, 왜 또 거기에 동조하는 거예요? 대체 왜요?” 명지선은 아들의 모습에 겁을 먹었다. “인우야, 할아버지가 너한테 뭐라고 한 거지? 그거 믿지 마. 네 할아버지는 네가 명씨 일가와 가까워지는 걸 보기 싫어서 그러는 거야!” “제가 명씨 일가와 가까워지는 걸 보기 싫어한다고요? 하하하하. 어머니, 그건 제가 들어본 말 중에 가장 우스운 말이에요. 어머니, 제가 어떤 사람인지 좀 보세요.” 경인우는 자신을 가리키며 말했다. “전 뭐 하나 잘난 것 없고 공부도 못해요. 집안 형편이 좋지 않았다면 제가 졸업할 수 있었을까요? 어머니는 누구보다도 잘 알잖아요. 제가 얼마나 평범하고 무능력한지.” “심지어 경씨 일가 사람 같지 않을 정도로 무능하죠.” 경인우는 두 눈이 빨갰다. 예전에 권씨 일가에 이용당해서 하마터면 경씨 일가를 위험에 빠뜨릴 뻔했던 걸 생각하면 마음이 콕콕 쑤셨다. “전 미련하고 멍청하죠. 아버지처럼 안목이 높지도 않고 삼촌처럼 사업을 잘하지도 않죠. 그리고 사촌동생인 희원이, 그리고 진씨 일가의 사촌 형제들과 비교하면 전 그냥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놈이에요.” “저 같은 걸 누가 가까이하고 싶겠어요?” 경민규는 경인우를 바라보면서 입술을 달싹였다. 그는 손자가 자신을 이렇게 폄하하는 걸 듣고 싶지 않았지만 어떻게 위로를 해야 할지 몰랐다. 경인우는 아주 오랫동안 참아왔다. 자신의 어머니가 비열한 사람이라는 걸 인정하고 싶은 사람이 몇이나 될까? 그러나 사실이 바로 눈앞에 있었고, 경인우는 몇 번이나 큰 충격을 받았다. “어머니가 먼저 아버지에게 이혼하자고 한 거잖아요. 아니에요?” 경인우는 조금 냉정해진 뒤 외할머니를 바라보았다. “그리고 제 예상이 맞다면 아마 외할머니가 이혼 얘기를 꺼내라고 옆에서 부추겼겠죠.” 명지선은 화들짝 놀라면서 안색이 창백해졌다. 경인우의 외할머니는 명지선보다 훨씬 더 똑똑했다. 그녀는 오히려 경인우의 말을 듣고 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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