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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75장 경인우와 경민규

그러나 요즘은 주문을 받지 않고 있었기 때문에 그냥 꺼버렸다. 윤성훈은 진희원의 얼굴을 바라보면서 얇은 입술을 달싹였다. “진부자라는 이름은 진희원 씨가 지은 건가요?” “네.” 알람을 들키게 된 진희원은 숨기지 않고 자랑하는 듯이 말했다. “제 신분이랑 잘 어울리는 것 같지 않나요?” 그녀는 확실히 부자였다. 그러니 거짓말은 아니었다. 윤성훈은 예전에는 그녀가 뭘 자랑스러워하는 건지는 몰랐다. 그러나 이제는 눈썹을 치켜올리며 말했다. “희원 씨가 좋다면 나도 좋아요.” 진희원은 꽤 기뻤다. 오늘 돈을 아주 많이 벌게 됐으니 말이다. 게다가 삼촌이 아주 단호하게 마음먹은 덕에 신경 쓸 일이 하나 줄어들었다. 진희원은 ‘정’을 들먹이는 걸 가장 골치 아파했다. 진희원은 포항에 도착한 뒤로 계속 단서를 찾고 있었다. 특히 진씨 일가와 경씨 일가 사이의 오해가 누군가가 의도한 일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그녀는 명씨 일가를 주시하게 되었다. 진희원은 그들에게 아무런 죄가 없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특히 경인우의 외할머니는 나이도 아주 많았고 다른 사람들이 모르는 일도 알 수 있었다. 그러나 진희원이 경이정을 피해 가며 명씨 일가를 상대한다는 건 불가능했다. 만약 경이정이 가정의 평화를 위해서 명씨 일가가 한 짓을 그냥 눈감아 준다면 시간이 훨씬 더 많이 걸렸을 것이다. 하지만 다행히도 경이정은 그녀의 어머니의 말처럼 영원히 경씨 일가를 지키려고 했다. 경씨 일가의 대물림은 끊이질 않았다. 선은 선이고 악은 악이다. 이때 경인우의 외할머니는 자신이 잘못했다는 자각이 전혀 없었다. 그녀는 사돈에게 제대로 따질 생각이었다. 권진욱과 연락을 마친 뒤 경인우의 외할머니는 딸을 데리고 경씨 일가 본가를 찾았다. 서재 안에서 경인우는 할아버지와 함께 붓글씨를 쓰고 있었다. 할아버지와 손가가 이렇게 가까이 지낸 적은 처음이었지만, 분위기가 좋지는 않았다. 다름이 아니라 이혼 때문이었다. 경민규는 손자를 바라보았다. “아버지가 너한테 얘기했니?” 경인우는 고개를 끄덕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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