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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53장 장이 열리다

“그리고 어떻게 이혼할 수 있겠어? 잊지 마. 네 남편은 재산이 엄청 많아. 정말로 이혼한다면 너에게 그 재산의 반을 나눠줘야 해.” “돈뿐만 아니라 주식도 반을 나눠야 해. 그건 경씨 일가에 있어 엄청난 타격일 거야.” “그리고 이혼에 동의한다고 해도 똑똑한 네 아버님이 절대 동의하지 않을 거야.” 경인우의 외할머니는 그런 쪽으로 계산이 아주 빨랐다. 그녀의 수법은 아주 비열하고 치사했다. 당시 경이정의 조건을 봤을 때 그녀의 딸은 절대 선택받을 수 없었다. 그래서 그녀는 얕은 수작을 부렸고 경씨 일가는 명성을 중요시하는 데다가 경이정도 책임감 있는 사람이라 명지선은 자연스럽게 그와 결혼하게 되었다. 그리고 그동안 있었던 일을 보면 그녀의 방법은 확실히 효과가 있었다. 항상 그녀의 편이 되어주는 외손자도 두게 되었으니 말이다. 어떤 수단을 썼는지는 소설을 자주 본 사람이라면 익숙할 것이다. 여자가 남자를 좋아해서 우선 같이 잠자리를 가지는 것 말이다. 옆에 앉아 있던 명지선은 이미 흔들리기 시작했다. “그러면 한 번 시도해 볼게요!” 경이란과 진희원을 공략할 수 없다면 남편과 얘기할 것이다. 어차피 경이정은 절대 그녀와 이혼하려고 하지 않을 테니 말이다. 경인우의 외할머니는 딸이 자신의 뜻을 알아주자 만족스러워하며 명지선에게 서둘러 일을 처리하러 가보라고 했다. 그녀는 오후에 자신이 산 주식을 확인해야 했다. 경인우의 일로 그녀는 가슴이 답답했다. 그러다 그녀는 뒤늦게 반응했다. 자세히 생각해 보면 이렇게 큰 일이 생겼는데 주경진은 그녀에게 아무 말도 해주지 않았다. 그건 비정상적인 일이었다. 능구렁이 같은 경인우의 외할머니는 이 일 때문에 문득 불안감이 들었다. 불안감을 느끼는 건 정말 오랜만이었다. 주경진의 뒤에 누가 있는지, 오래 산 그녀는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었다. 성진마을 그 땅을 누가 계속 그대로 두고 있는지 그녀는 잘 알고 있었다. 그분은 지위가 아주 높고 권력이 대단했다. 포항에 온 뒤로 권씨 일가는 승승장구했다. 많은 사람들이 경씨 일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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