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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49장 승승장구할 경씨 일가

경민규는 그 말을 듣고 손을 움찔 떨더니 이내 손을 뻗어 경인우의 머리를 쓰다듬어주었다. “인우야, 앞으로 할아버지한테 미안하다고 할 필요 없어. 너도 이젠 뭔가를 깨달은 것 같구나. 희원이와 함께 다니면서 많은 걸 배운 것 같아서 보기 좋아. 솔직히 난 네가 버티지 못할 줄 알았어. 그리고 희원이가 경씨 일가 장손의 자리를 빼앗으러 온 거로 생각해서 희원이를 경계할 줄 알았다. 그런데 넌 그러지 않았지.” “네가 한 일은 희원이가 얘기해 줬다. 그리고 네가 몰래 양성휘 씨에게 도움을 준 것도 알고 있어.” “너희 엄마가 투자를 철회하라고 한 뒤 널 집에 가뒀다지? 그런데 넌 담을 넘어 희원이를 찾아가서 사실을 얘기했고.” “손해 볼 거란 걸 알면서도 넌 그동안 모은 돈을 전부 희원이게게 줬어.” “넌 배신하지 않았어. 희원이의 등에 비수를 꽂지도 않았고.” “그리고 예전처럼 다른 사람의 말을 쉽게 믿지도 않았지.” “이젠 너 혼자 판단할 수 있게 된 거야.” “인우야, 할아버지는 네가 해낼 수 있을 줄 몰랐단다.” 경인우는 깊이 숨을 들이마셨다. “예전에는 내가 너무 고집스러워서 네 입장에서 문제를 생각하지 못한 것 같다. 너 같은 손주를 둬서 할아버지는 아주 자랑스러워.” 경민규의 말 한마디 한마디가 경인우의 심금을 울렸다. 그는 결연한 눈빛으로 시선을 들어 경민규를 바라보았다. 그것은 그가 처음으로 할아버지를 똑바로 바라보는 것이었다. 그는 어렸을 때 슈퍼맨처럼 보였던 할아버지가 이렇게 많이 늙었을 줄은 몰랐다. 머리카락도 하얗게 셌고 얼굴에도 세월의 흔적이 가득했다. 예전에는 할아버지를 만나면 본능적으로 피했었는데 이젠 후회와 안타까움만 느껴졌다. 경인우는 손을 뻗어 노인을 안았다. 눈시울이 붉어진 채 그는 소리 없이 울었다. 경이란은 옆에서 미소 띤 얼굴로 그 광경을 바라보았다. 아주 따뜻한 장면이었다. 대문 쪽에는 경이정과 경현민이 서 있었다. “형님, 이젠 마음 놓을 수 있겠네요. 인우 이번에 정말 많이 성장한 것 같아요. 인우도 이제 우리 경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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