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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42장 진희원, 대박 나다

반대로 권진욱이 비싼 값에 사들인 땅은 10년 내 아무런 변동도 없을 것이다. 그건 투자 실패와 다름없었다. 다른 땅도 아니고 하필 진희원이 원한 땅이 수용 대상이 되다니. 정말 끝장이었다. 주경진은 순간 감정을 억제하지 못하고 머리를 쥐어뜯으면서 몸이 안 좋은 듯 이마를 짚었다. 그러나 사실 그의 머릿속을 가득 채운 것은 오랫동안 아무도 원하지 않았던, 가치가 없다고 여겨졌던 땅이 수용 대상이 됐다는 사실이었다. 운명이 그를 가지고 논 것 같았다. 이성혁은 결과 발표를 마친 뒤 들고 있던 펜을 내려놓았다. “그동안 우리는 줄곧 바빴죠. 힘든 사람이 있는 것도 이해합니다. 그리고 원래 사람은 몸이 힘들면 실수를 저지르기 마련이에요. 그러니 여러분에게 충고 하나 하겠습니다. 요행을 바라지 마세요.” “자, 오후에 전 다른 회의를 열어야 하니 여러분들끼리 한 번 회의를 가지세요. 그리고 최대한 빠르게 업무를 처리하셔야 합니다.” “그러면 회의는 이쯤에서 마칩니다.” 이성혁은 제일 처음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는 워낙 바빴고 또 유능했다. 주경진은 그곳에 앉아서 오랫동안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 그의 동료가 그를 불렀다. “주 실장, 이렇게 좋은 소식을 얼른 투자자에게 알려야지. 뭐 하고 있어?” 주 실장은 힘든 상황임에도 솔직하게 얘기할 수 없었기에 억지로 미소를 띠고 말했다. “잠시 뒤에 내가 전화로 얘기해야겠어. 일단 움직이지 말라고.” “누가 그 땅에 투자했는지, 정말 운이 좋네!” 주경진은 가시방석에 앉은 기분이 들었다. 사람들이 전부 나가자 그는 그제야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의 손에 들린 건 상부에서 내려온 문건이었다. 진희원의 땅이 수용 대상이 된 것도 괴로운데 조금 전 이성혁이 한 마음이 마음에 자꾸 걸렸다. 그것은 그들에게 하는 말이 틀림없었다. 주경진은 자신이 그동안 직위를 남용했다는 걸 알고 있었다. 그는 권씨 일가, 명씨 일가와 사이가 너무 가까웠고 어떤 일들은 법을 어기기까지 했다. 이번에 권진욱과 진희원을 함정에 빠뜨리겠다고 약속한 일도 그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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