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26장 계약 성사
진희원은 이내 깨달음을 얻은 듯한 말투로 대답했다.
“주 실장님, 조금만 기다려 주세요. 제가 생각이 짧았어요. 지금 당장 오빠에게 얘기해서 자금을 준비한 뒤 관련 부서로 찾아갈게요.”
그러나 사실 그녀는 아주 느긋하게 빨대로 버블티의 얼음을 쿡쿡 찌르고 있었다.
포항에 온 뒤로 진희원은 제로슈가 버블티를 좋아하게 되었다.
그걸 마시면 에너지가 부족한 느낌이 좀 덜했다.
전화 너머 진희원의 말을 들은 주경진은 그제야 책상 위에 있던 위스키를 놓으며 분노를 삭였다.
“제 마음을 알아주시니 고맙군요. 계약서는 이미 다 준비된 상태니 자금이 마련된 뒤 바로 가보면 돼요.”
진희원을 다시는 빠져나올 수 없는 깊은 늪에 빠뜨리기 위해 그들은 만반의 준비를 했다.
싱긋 웃는 진희원의 얼굴에서 사악함이 보였다.
“주 실장님은 업무 처리 효율성이 굉장히 높으시네요. 곧 이어질 개발도 굉장히 기대되는군요.”
주경진은 진희원보다 본인이 더 기대하고 있다고 속으로 생각했다.
그들로서는 조금만 머리를 굴리면 앞으로 볼 이익을 알 수 있었다.
진희원은 별 볼 일 없었지만 그녀의 뒤에 있는 진씨 일가와 경씨 일가는 분명 그녀를 위해 자금 부족 문제를 해결하려고 할 것이다.
그때가 되면 그들은 마음껏 조건을 달 수 있었다.
주경진은 그런 생각이 들자 들뜬 마음을 주체할 수가 없었다. 그는 직접 관련 부서에 연락하여 자기 사람에게 진희원과의 계약을 빠르게 진행하여 성사하라고 지시를 내렸다.
사람들은 눈앞에 거대한 이익이 있을 때면 세세한 부분에 소홀해진다.
예를 들면 도시계획도와 이번 회의 말이다.
진희원은 이번에는 다른 사람들을 데려가지 않고 약혼자와 단둘이 관련 부서로 찾아갔다.
복잡한 일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아무도 원하지 않는 땅을 100억이라는 가격에 진희원에게 팔게 되었으니 마을 사람들은 이득을 봤다고 생각했고, 이 일에 참여한 주경진도 본인이 이득을 봤다고 생각했다.
“진 대표님, 한 번 쭉 훑어보고 문제없으면 여기에 사인하시면 됩니다.”
일반적으로 정부에서 준비한 문서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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