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01장 보이지 않는 위기
그냥 해본 소리가 아니었다.
경현민은 이미 명씨 일가의 장부를 조사하고 있었다.
그의 형수 명지선은 사건이 터진 뒤에도 명씨 일가의 말에 고분고분 따라서는 안 되었다.
그래도 형님 집안일이라서 경현민은 아이들에게 그 사실을 알릴 생각은 없었다.
그러나 진희원은 평범한 인물이 아니었다.
경현민의 말을 들은 진희원은 무엇이 문제인지 곧바로 눈치챘다.
조금 전부터 경인우의 휴대전화는 한시도 쉬지 않고 울렸고 그중 대부분이 경인우의 어머니에게서 걸려 온 전화였다.
진희원은 아직 사회에 발을 들였다고 할 수 없었지만 그 전화들이 무엇을 의미하는지는 알았다.
명지선은 경인우가 진희원을 따라다니는 걸 원하지 않았는데 거기에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었다.
진희원은 남의 집안일에 간섭할 생각은 없었다. 그래서 가장 좋은 처리 방법이 있는데도 그저 모른 척했다.
다른 한편, 명지선은 초조해서 식사할 수조차 없었다. 경인우는 그녀의 전화를 받지 않았고, 어머니의 말은 그녀의 가슴에 가시처럼 박혔다. 명지선은 예전에 진희원에게 아무런 불만도 없었다.
심지어 진희원이 하루빨리 집으로 돌아오기를 바랐다.
그러나 지금은 달랐다. 명지선은 외손녀일 뿐인 진희원이 자기 아들의 자리를 위협할 줄은 몰랐다.
진희원이 유능할수록 그녀의 아들은 더욱 무능해 보였다.
경인우에게도 분명 장점은 많았다. 그동안 명지선은 경인우를 오랫동안 길렀고 그녀의 어머니는 경인우를 해외의 가장 좋은 학교에 보냈으며 심지어 금융학을 전공하게 했다.
분명 자랑스러워야 할 일들이었지만 진희원 옆에만 서면 아무런 빛을 볼 수 없었다.
명지선은 불만스러웠다. 그리고 그 불만은 경이정이 집으로 돌아왔을 때 전부 눈물로 바뀌었다.
“인우는 단 한 번도 이렇게 힘든 일을 겪은 적이 없어요. 인우는 고학벌이에요. 그런데 그런 애가 희원이 부하처럼 희원이 뒤꽁무니만 쫓아다니니 너무 괴로워요.”
경이정은 좋은 남편이었다. 그동안 그는 대부분 아내의 의견을 존중해 주었다.
그의 동의로 진행된 결혼식이었기에 당연히 책임을 져야 했다.
경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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