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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85장 약혼자가 더럽혀진 걸까?

그 말을 들은 경호원은 더는 진희원을 막지 못했다. 진희원이 오해할까 봐서 말이다. 윤성훈이 벌인 짓이지 그와는 아무 상관 없는 일이었다. 그도 윤성훈이 왜 오늘 갑자기 여자를 데리고 온 건지 알지 못했다. 두 사람은 애매한 옷차림을 하고 있었는데 마침 진희원이 찾아왔다. 경호원들은 평소 표정 변화가 거의 없는 편이었는데, 지금 그의 표정은 심하게 일그러져 있었다. 그 모습을 본 진희원은 허리춤에 있는 자옥을 만지작거리면서 잘생긴 얼굴로 눈썹을 추켜세웠다. “이제 들어가도 되죠?” “네, 네!” 경호원은 잠깐 고민했다. 만약 오늘 진희원이 안으로 들어가지 않고 이대로 돌아간다면, 오늘이 가기도 전에 그는 직장에서 잘릴 것이다. 어차피 안에는 윤성훈이 있었고, 윤성훈 본인이 파놓은 무덤이니 본인이 알아서 설명하면 되었다. 경호원은 아주 깔끔히 비켜섰다. 진희원은 흥미롭다고 생각했다. 그녀의 예쁘장한 약혼자가 정말로 무슨 짓을 벌인 것일까? 어차피 상관없었다. 새 사람을 찾으면 되니 말이다. 그의 외모는 꽤 아까웠지만 더럽혀진 건 가지고 싶지 않았다. 그러나 현학적인 관점에서 봤을 때, 그녀의 약혼자는 여자관계가 복잡한 부류는 아니었다. 진희원은 그렇게 생각하다가 곧바로 눈이 마주쳤다. 방 안에는 확실히 여자가 있었다. 정확히 말하자면 몸에 딱 달라붙는 원피스를 입은 미인이었다. 원피스에 옆트임이 있어서 그녀의 아름다운 몸 선을 고스란히 드러냈다. 갸름한 얼굴형에 수려한 눈매, 부채를 들고 있었는데 이 시대 사람 같지 않았다. 누군가 안으로 들어오자 여자는 시선을 들면서 상대를 공격하려는 듯한 태세를 취했다. 그러나 남자가 손을 들었고 여자는 곧바로 적의를 거두었다. 마치 조금 전의 살기가 전혀 존재하지 않았던 것처럼 말이다. 그 모습을 본 진희원은 흥미롭다는 표정으로 입꼬리를 끌어올렸다. “어머, 내가 들어올 타이밍이 아니었나 봐요.” “무슨 헛소리예요.” 남자는 나지막하게 웃으면서 몸을 감쌌던 살기를 순식간에 감추었다. 빠른 변화에 그의 옆에 서 있던 미인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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