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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36장 진희원의 계략

집사가 재빨리 반응했다. “저, 전 일부러 그런 게 아니라요, 어르신...” 그렇게 말하면서 집사는 얼굴의 반이 부어오를 정도로 세게 자기 뺨을 직접 때렸고 무척 불쌍해 보였다. 경씨 가문 도우미들 절반이 그를 쳐다보고 있었다. “어르신, 아시다시피 제가 요즘 집에 문제가 생겨서 정신이 없네요. 죄송합니다.” 집사는 경민규를 향해 허리를 굽신거렸다. “다 제 잘못입니다.” 그 모습을 본 경민규도 더 말하지 않았고 별생각 없이 그의 땀을 닦아주었다. “사고가 생긴 것도 아닌데 자책할 필요 없어. 가서 다시 끓이면 돼.” “네!” 집사가 그 말에 곧바로 가려는데 진희원은 그의 뒷모습을 바라보다가 갑자기 입을 열었다. “잠깐만요.” “네, 아가씨. 더 필요한 게 있나요?” 집사는 진희원이 무서운 듯이 행동했고 그 모습에 웃음이 났다. 경씨 가문에 처음 온 것도 아닌 터라 전에 왔을 때부터 뭔가 이상하다는 것을 눈치챘지만 그때는 나서서 처리할 입장이 아니었다. 지금이 적절한 때인 것 같았다. 특히 눈앞에 있는 이 사람은 도우미들에게 경씨 가문은 인성이 바닥인 고용주라는 인식을 심어주려는 것 같았다. 그렇다면 원하는 대로 해줄 수밖에. “필요한 게 있긴 하죠.” 진희원이 집사에게 다가갔다. “할아버지의 병이 지금 위독한 상태라 아주 세심한 간병인이 필요한데 집에 마땅한 간병인이 있는지 모르겠어요. 제가 원하는 건 간단해요. 할아버지를 우선으로 모시는 거예요. 할아버지가 잘 회복하면 보너스로 2억을 드리고 포항에 집 한 채를 마련해 드리죠. 아이가 있다면 교육 문제도 해결해 드릴게요.” 진희원이 말할 때마다 꺼낸 조건은 자리에 있는 이들의 마음속 깊은 곳에서 동요를 일으키기에 충분했다. 이 정도 나이면 대부분 자녀나 손자가 있기 마련인데 포항에 집을 마련하고 명문 학교에 보내준다는 건 그야말로 현실적인 유혹이었다. 거실에서 수군거리는 소리가 걷잡을 수 없이 터져 나왔고 경민규는 이 모습을 보면서 무슨 말을 하려다가 참았다. 집사는 참지 못하고 입을 열었다. “아가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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