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34장
경현민은 감정을 숨기는데 능하지 않아 눈은 빨갛게 충혈되어 있었다.
이런 여동생을 보고는 평소 차가운 모습과는 상반되는 얼굴로 다그쳐 물었다.
“아빠 건강이 그렇게 신경 쓰이면 포항에 왔을 때 왜 아빠를 먼저 보러 오지 않았어?”
경이란은 멈칫하다가 뭔가 잘못됐다는 것을 깨달았다.
“난 여러 번 집에 갔었어.”
“집에 왔다고? 언제?”
경이정이 참지 못하고 입을 열자 경이란은 두 번이나 경씨 가문에 갔던 것에 대해 자세히 이야기했다.
첫 번째는 권예주를 아직 만나지 못했을 때 중간에 누군가 잘못 전달한 게 아닐지 걱정돼 바로 경씨 가문 저택으로 갔다.
당시 집사가 그녀를 막았는데 그는 무척 난감해하며 지금 경씨 가문이 사업상 일이 생긴 데다 함정에 빠졌는데 이럴 때 아가씨가 찾아오는 건 경씨 가문의 문제를 가중하는 것이라며 제지했다.
두 번째는 어릴 적 단짝 친구가 변한 것을 알고 불안한 마음에 경씨 가문으로 다시 찾아갔었는데 가정부가 그녀가 건넨 물건을 받으며 대신 성의를 전달하겠다고 하자 뭔가 수상하다고 의심하긴 했어도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연락도 닿지 않았고 두 시누이가 그녀 대신 좋게 얘기할 거라 생각했다.
경씨 가문이 더 이상 예전 같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지만 경씨 가문을 따르던 노인들까지 모두 믿을 수 없는 존재일 줄은 정말 상상도 못 했다.
경이정과 경현민은 서로를 쳐다보며 두 사람 모두 격앙된 표정을 지었다.
경이란이 아니라 그들도 저택이 이렇게 됐을 줄은 몰랐다.
각자 가정을 꾸린 뒤에는 가정의 일뿐만 아니라 사업 때문에 무척 바빴다.
그러다 보니 여유가 없어졌고 저택에 계신 어르신을 돌보는 일도 조금씩 줄어들었다.
그래도 돈을 많이 주고 오래 남아있으면 그만큼 충성심이 강해서 적어도 경씨 가문은 해치지 않을 줄 알았는데 그들이 인간의 본성을 간과했던 것 같다.
이러한 방심이 머리 검은 짐승들을 한 무리 불러들였다.
경민규는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기에 진희원을 따로 차에 불러 얘기를 나누었다.
“희원아, 잘 생각해 보고 양 할아버지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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