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24장 어부지리
남자는 두 다리를 꼬고 존재하지도 않는 담뱃재를 손으로 튕기며 저쪽에 서 있는 ‘허울만 대표’인 사람과 그 옆에서 눈을 크게 뜬 비서를 바라보더니 덤덤한 어투로 말했다.
“뭐 하고 있어? 돈 받으러 가.”
“네... 네!”
서둘러 자리를 떠난 비서는 뒤에 진짜 보스가 있다는 사실에 대한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었다.
오히려 홀에 있던 진희원은 눈썹을 살짝 치켜들었다...
‘착각인가?’
왜 조금 전 남자의 일 처리 방식이 너무나 익숙하게 느껴졌던 걸까.
권진욱을 괴롭히면서도 권씨 가문의 돈을 뜯어내는 빈틈없는 공략이었고 그녀는 이런 스타일을 좋아했다.
진희원은 상대를 만나고 싶다는 생각을 가감 없이 드러내며 카메라를 향해 하트를 날렸다.
앞으로도 잘 부탁한다는 뜻이었다.
이를 본 남자의 무심한 눈빛이 어두워졌다.
누군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하트를 날리다니.
“저 여자랑 접촉한 적 있어?”
고개를 돌린 남자가 압박해 오자 옆에 있던 사람은 미친 듯이 고개를 저었다.
“그럴 리가요, 대표님! 전에 계속 저 여자를 무서워했는데 내가 나가면 날 제물로 바치겠다고 잡을지도 몰라요.”
“너 같은 스타일 좋아해.”
덤덤한 남자의 말에는 아무런 감정도 담기지 않았지만 듣는 사람의 다리에 힘이 풀리게 했다.
그는 여자가 나타났을 때부터 대표가 분명 근처에 있고 언젠가 돌아올 거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오자마자 가장 먼저 한 일이 그를 겁주는 것이었다니!
그렇다, 지금 카메라 뒤에 있는 사람이 바뀌었고 그 배후는 다름 아닌 조용히 들어온 윤성훈이었다.
윤성훈이 등장하는 순간 브릴란테 호텔 사람들은 무언가를 감지한 듯 모두 긴장했고 호텔을 지키고 있던 사람들도 애초에 그를 기다렸다.
모든 영혼을 모을 수 있는 시기에 따라 환생할 때마다 주인은 달랐다.
지난 생에 모든 영혼을 모을 가능성이 가장 높았는데 일이 생겼고 지금 대표를 보면 거의 완성된 듯싶었다.
2층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로비에 있는 사람들은 물론 브릴란테 호텔 웨이터들조차도 알 수 없었다.
대표님이 지시했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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