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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04장 외할아버지는 진희원 편

화가 난 권진욱은 머릿속에서 뚜껑이 열릴 지경이었다. ‘도대체 어디서 온 도적 떼 같은 놈들인지! 염치도 없나? 아까는 저랬다가 지금은 이랬다가.” 경민규는 애정이 담긴 웃음을 지었다. “이것아, 이런 말로 날 회유할 필요 없어. 재계를 누비는 네 할아버지는 늘 내 존경의 대상이었어. 게다가 살아생전 우리에게 깨달음을 주었지. 걱정하지 마, 경주에는 네 할아버지가 있고 포항에는 이 외할아버지가 있으니까.” 농담처럼 들리는 이 한마디에 모두의 표정이 확 달라졌다. 권진욱의 표정이 어두워졌고 눈에 띄지 않게 상회 안에 숨어 있던 남자의 미간에도 주름이 잡혔다. 아직 한몫 챙길 생각을 하고 있던 사람들은 말할 것도 없었다. 경현민도 어르신의 태도가 그렇게 빨리 바뀔 줄은 몰랐다. 그동안 가장 큰 상처를 받았던 사람이었으니까. 경민규 역시 남들의 시선을 아랑곳하지 않고 진희원의 손등을 두드렸다. “네가 내 병을 고쳤어. 나도 다 알아. 마음의 병은 만병의 근원이라고 했지. 내 마음은 내가 알아서 치료할게. 진씨, 경씨 두 집안 사이의 틈새는 우리 사이 일이지 남들과는 상관없어.” 말하며 경민규가 시선을 들었지만 표정만큼은 덤덤했다. “그동안 다들 날 위해 걱정하던 것도 이젠 해결됐네요. 진욱아, 너도 기뻐해야지. 예주가 매번 우리 집에 올 때마다 이란이 소식과 진씨 가문 일을 알려주면서 나한테 시댁 때문에 친정 나 몰라라 하는 딸이 있다는 걸 상기시키며 좋게 생각하라고 하는데. 이미 시집보낸 딸은 남이지. 나도 이젠 다 털어놨어.” 경민규의 한마디는 촌철살인이었다. 권진욱은 씩씩거리며 숨을 몰아쉬면서도 체면을 위해 웃을 수밖에 없었다. “경이란 씨도 나름대로 사정이 있겠죠. 어르신께서 너그럽게 생각해 주시고 두 집안이 화해한다면 당연히 모두 기뻐할 거예요.” 권진욱은 이 말을 하면서 이를 악물었다. 경씨 가문을 완전히 묻어버리고 싶었지만 일단은 천천히 움직여야 했다. 아직 남쪽 상회를 완전히 장악하지 못했기 때문에 경씨 가문과 완전히 등을 돌릴 수는 없었다. 아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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