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68장
샵이 다시 시끌벅적해졌다.
그러나 권예주는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굴 수가 없었다.
조금 전 친구가 했던 말이 계속 신경 쓰였기 때문이다.
경이란은 또 꼬리를 쳤다.
‘아이를 그렇게 많이 낳았으면서 또 남자를 꼬시다니!’
권예주는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눈빛이 어두워졌다. 그녀는 경씨 일가가 하루빨리 완전히 무너졌으면 하는 마음뿐이었다.
경이란은 포항으로 돌아오면 예전으로 돌아갈 수 있을 거로 생각하는 걸까?
‘주제 파악을 못하는 것 같으니까 내가 한 번 본때를 보여줘야겠어.”
진명호는 샵 광고 모델을 거절했다. 그 일만으로도 몹시 화가 났는데 정말 밑도 끝도 없었다.
권예주는 경민규를 치료할 사람이 없어지면 경이란이 자신에게 매달리며 애원할 것으로 생각했다.
물론 그것은 권예주의 바람일 뿐이었다. 그녀는 경씨 일가가 권씨 일가와의 협력을 공식적으로 거절했다는 것을 모르고 있었다.
권진욱은 사무실 안에서 분통을 터뜨리고 있었다.
그는 경현민과의 통화를 끝낸 뒤 버럭 소리를 질렀다.
“경씨 일가 대체 어떻게 된 거야?”
분명 그들은 계약서에 사인하기 직전이었고, 로버트만 데려오면 경씨 일가도 성의를 보일 거로 생각했다.
그런데 경씨 일가는 순식간에 말을 바꿨다.
효심이 지극한 경현민은 로버트가 필요 없다고 했다.
‘장난해?’
권진욱은 짜증이 솟구쳤다. 병원에 연락해 보니 오신욱은 휴가 중이라고 한다.
그런데 바로 이때 진희원이 모습을 드러냈다고 보고가 올라왔다.
진희원이 스포츠카를 타고 그들의 회사를 찾아왔다는 것이다.
권진욱은 진희원이 자신을 찾아와서 좋은 말을 하려는 건 줄 알았다.
그는 이틀 동안 상황을 파악한 진희원이 남쪽 상회의 주도권을 쥐고 있는 사람이 누군지, 그리고 경씨 일가와 화해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그를 거쳐야 한다는 것도 알아냈을 거라고 짐작했다.
권진욱은 그런 생각을 하면서 입꼬리를 끌어올렸다. 그는 의자에 앉아서 다리를 꼬았다.
“경씨 일가 쪽에서는 이득을 볼 수 없게 됐지만 대신 진씨 일가에서 이득을 보면 되지.”
협력이라는 건 원래 이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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