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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67장

서지석은 군침을 흘리고 있다가 뱀이라는 말에 일도 내팽개치고 진지한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다. 그 순간 진희원은 흠칫했다. 곧 그녀는 휴대전화를 꺼내서 4대 흉수가 가장 좋아하는 음식을 찾아보았다. 하지만 검색해 봐도 딱히 나오는 게 없어서 어쩔 수 없이 박학다식한 약혼자에게 물어야 했다. 윤성훈은 곧 답장을 보냈다. 아주 짧게, 한 글자로 말이다. “용.” 예상대로였다. 진희원은 다행이라고 생각하면서 서지석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널 데리고 올라가지 않아서 다행이다. 우리는 차를 바꿔 타자. 넌 나랑 같이 물건을 찾으러 가야겠어.” 차를 바꿔야 한다고? 서지석의 얼굴에 물음표가 떠올랐다. 호텔에 완전 새 람보르기니 한 대가 도착했다. 멋진 외관에 전조등과 리어윙이 무척 세련되었다. 서지석은 그 광경을 보고 흥분해서는 앳된 얼굴 위로 장난기가 가득했다. 서지석은 진희원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그녀가 이렇게 눈에 띄는 행동을 한다는 건 큰 일을 벌이려는 것이었다. 진희원을 하루 종일 미행했던 권씨 일가 사람들은 진희원을 드디어 보게 되자 다들 눈빛을 교환하며 의아해했다. “금방 호텔에서 나온 건가요? 아까 나가지 않았어요?” “아니면 일찍 돌아왔던 건가요? 언제 돌아온 거죠?” “뭔 상관이에요. 일단 밖에 있는 사람들에게 진희원 씨가 모습을 드러냈으니 다 돌아오라고 해요. 방향을 보니 해안가로 갈 것 같네요.” 그들의 예상대로 진희원은 해안가로 향했다. 그녀는 람보르기니를 타고 뚜껑을 연 채 해안가로부터 권씨 일가로 향했다. 아주 눈에 띄었기 때문에 신경 쓰지 않는 게 오히려 더 힘들었다. 많은 사람들이 그 광경을 보았다. 그리고 자주 관리를 받으러 샵에 가는 부잣집 사모님들도 그 모습을 보고 의논이 분분했다. “어느 집안 애가 저렇게 거칠게 운전한대?” “진씨 일가야. 포항에 온 지 얼마 안 됐다고 하던데.” “여자야?” “응. 경이란 씨 딸이야.” 권예주는 옆에서 그 말을 듣고 짜증이 났다. 시간이 많이 흘렀음에도 진희원과 경이란은 모습을 드러내자마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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