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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91장

진희원이 김성한에게 썼던 방법이었다. 성연 그룹을 할머니에게 돌려주기 위해서 말이다. 권씨 일가의 수단은 그녀의 수단과 똑같았다. 다른 점이라면 진희원은 할머니의 것을 돌려받기 위해서였다는 점이다. 권씨 일가는 정말로 사람을 죽음으로 몰아넣을 수도 있었다. 게다가 한 기업도 아니고 수많은 한국 기업이 그런 방법 때문에 사라졌다. 진희원은 뭔가 떠올렸다. “현씨 일가가 쇠퇴한 것도 권씨 일가 때문인가요?” 그렇게 생각한 사람이 없는 건 아니었다. 그저 입 밖으로 내뱉지 못한 것뿐. 정규영의 표정을 본 진희원은 자신의 짐작이 맞음을 확신했다. “권씨 일가는 결정권자가 되기 위해 많은 짓을 했어요. 진희원 씨도 포항에 왔으니 그들을 조심하는 게 좋을 거예요. 이번에 권씨 일가는 최선을 다해 진희원 씨가 상회로 돌아오는 걸 막을 거예요. 권씨 일가가 그만큼 강해서가 아니라 그들의 뒤에 많은 세력이 있기 때문이에요.” “경씨 일가와 진씨 일가의 관계가 바로 그들의 돌파구예요.” 정규영이 말을 마치자마자 차는 예약해 둔 호텔에 도착했다. 진희원은 자옥을 만지작거리면서 대수롭지 않다는 듯 느긋하게 말했다. “정 대표님, 말씀 고마워요. 권씨 일가와는 잘 놀아줘야겠어요.” 정규영은 그 말을 듣고 어안이 벙벙해졌다. 진희원은 그의 말을 이해하지 못한 걸까? 이렇게까지 얘기해줬는데 권씨 일가와 놀아주겠다니. 차 문이 자동으로 열렸다. 진희원은 입꼬리를 끌어올린 채로 검은 가방을 챙겨 멋지게 차에서 내렸다. 정규영은 뭔가 더 말하고 싶은 표정이었다. 처음부터 끝까지 아무 말도 없던 윤성훈은 들고 있던 경제 매거진을 덮었다. “회사로 돌아가서 관련된 업무를 전부 처리해요. 권씨 일가와 관련된 건 전부 끊어내도록 해요.” 정규영의 표정이 일그러졌다. “윤 대표님, 권씨 일가가 도의적이지 못한 건 사실이지만 권씨 일가의 사업 수완과 일맥만큼은 절대 무시할 수 없습니다. 만약 윌리엄 가문의 심기를 건드리게 된다면...” 그가 말을 마치기도 전에 윤성훈은 차에서 내렸고, 고개를 돌려 그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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