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89장 권씨 일가의 음모
결국에 본질은 그저 재미를 보기 위해서였다.
그러나 이 순간, 정규영은 진희원에게서 아주 섬뜩한 압박감을 느꼈다.
그녀의 얼굴은 아주 아름다웠지만 두 눈은 싸늘하기 그지없었다. 그녀가 시선을 들어 사람을 바라볼 때는 눈꼬리의 눈물점까지 싸늘하게 느껴졌다. 그녀의 눈빛은 마치 당장이라도 사람의 마음을 전부 꿰뚫어 볼 듯했다.
정규영은 진심으로 그녀가 두려워졌다.
그는 처음으로 이런 기분을 느껴보았다.
요 며칠 포항에서 화제가 된 인물은 김혜주였다. 김혜주는 관상도 볼 수 있고 사람의 미래를 내다볼 수 있다고 한다.
그런 사람 앞에서도 정규영은 이렇게 두려운 적이 없었다.
그러다 그는 문득 예전에 들었었던 경주의 소문을 떠올렸다.
최근 전국을 떠들썩하게 한 영귀 귀환 사건에서 사찰의 수상한 점을 눈치챈 사람은 잠입팀이 아니라 진희원이었다는 소문을 말이다.
진희원이 아주 은밀하게 움직이다가 갑자기 손을 썼기에 사찰과 관련된 사람들은 미처 대응도 하지 못하고 전부 체포되었다고 한다.
그렇게 하지 않았더라면 영귀가 진압당했던 일을 알아내기는 여간 쉽지 않았을 것이다.
아무래도 내부 관계가 매우 복잡했으니 말이다.
정규영은 그 소문을 믿지 않았다.
만약 그녀가 증언했다거나, 또는 우연히 정황을 발견하고 신고를 했다면 믿었을 것이다.
그러나 그녀 혼자서 사찰 전체를 상대했다는 건 허무맹랑한 소리였다.
진희원이 아니라 진희원의 할아버지가 갔더라도 그런 성과를 내는 건 불가능했을 것이다.
분명 상부에서 미리 만반의 준비를 했을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진희원이 어떻게 혼자서 그 문제를 해결했겠는가?
그러나 지금은 생각이 달라졌다. 어쩌면 헛소문이라고 믿었던 얘기야말로 사실일지 몰랐다.
“그러니까...”
진희원의 말에 정규영은 생각을 멈췄다. 진희원은 손가락으로 리듬감있게 자기 뺨을 톡톡 건드리면서 말했다.
“권씨 일가는 윌리엄 가문과 같은 배에 탔다는 거죠? 그렇다면 우리 진씨 일가 사람들이 포항으로 돌아오는 걸 환영하지 않겠네요.”
“당시 남쪽 상회를 창립한 사람은 저희 증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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