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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83장 진씨 일가를 상회에 참석시키다

가끔은 너무 신경이 쓰여서 오히려 더 무시하려는 경향이 있었다. 굳이 언급하지 않는다면 그렇게 힘들지는 않을 테니까. 남자는 멀어지는 뒷모습을 바라보다가 손을 들어 전화를 걸었다. “권씨 일가에 얘기해. 내일 상회에 나도 참석할 거라고.” 상대방은 금방 기쁜 목소리로 대답했다. “네, 대표님.” 그러나 남자는 이때 갑자기 웃었다. “하지만 전제는 진씨 일가를 모셔 와야 한다는 거야.” 상대방은 멈칫했고 이내 더듬거리면서 말했다. “상회에 진씨 일가를 모셔야 한다고요?” “그렇게 어려운 일인가?” 남자는 덤덤히 말했다. 그의 늘씬한 손가락이 가문 휘장이 달린 반지를 만지작거렸다. “진씨 일가 사람들이 곧 포항에 올 텐데 권씨 일가에서 그들을 초대하기는 쉬울 거야.” “그... 대표님. 진씨 일가가 상회에 나타나는 건 적절치 않은 듯합니다. 현재 상회 내부에는 진씨 일가를 반대하는 세력이 많습니다. 권씨 일가는...” 남자는 상대방이 말을 마치기도 전에 그의 말허리를 끊었다. “권씨 일가가 동의하지 않는다면 어쩔 수 없지. 대신 앞으로 다른 이유로 날 찾는 일은 없어야 할 거야.” “동의할 거예요! 대표님, 지금 바로 그들에게 전하겠습니다.” 정말 이상한 일이었다. 남자는 줄곧 진씨 일가의 일에 관심이 없지 않았는가? 그런데 어떻게 진씨 일가 사람들이 곧 포항에 올 거란 걸 안 걸까? 게다가 왜 갑자기 진씨 일가를 상회에 참석시키겠다는 것일까? 연락을 받은 직원은 도저히 이해가 가지 않았다. 그러나 그는 회사 대표의 심기를 건드릴 정도로 멍청하지는 않았다. 게다가 남자의 뒤에는 셰터드 가문이 있었다. 다른 한편, 경이란은 두 명의 지인을 연달아 만난 뒤 호텔로 강제 송환되었다. 그녀는 심지어 머리가 지끈거렸고 곧 매니저에게서 전화가 왔다. 현재 진명호의 모든 일은 그녀가 결정했다. 매니저가 광고 모델 일을 언급하자 경이란은 불길한 직감에 눈살을 찌푸렸다. “우리는 그저 접촉만 한 것뿐이잖아. 저번에 내가 거절하라고 했을 텐데.” “맞아요. 하지만 사모님, 이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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