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82장 잊지 못해서
조금 전 대표님이 경이란에게 함께 식사하자고 제안했을 때 기사는 조금 불가사의하다고 생각했다.
지금까지 알고 지내던 대표님이 아닌 것 같았다.
더욱 놀라운 건 포항에서 대표님을 거절하는 여자가 있다는 사실이었다.
그건 그의 상상을 완전히 벗어나는 일이었다.
차가 멈춰 선 뒤 경이란은 조금 전 남자가 했던 말에 답했다.
“왜 이 일을 진택현과 연관 짓는지는 모르겠어. 네가 왜 지금 나한테 접근했는지, 그 목적이 뭔지 너도나도 잘 알고 있잖아.”
“셰터드 가문 세력이 아주 강하다는 건 알아. 아주 많은 것에 영향을 줄 수 있겠지. 포항 자본시장은 별로 크지 않아. 그래서 진씨 일가가 이 시장에 뛰어드는 걸 못마땅하게 여기는 사람들이 많지. 하지만 난 그 약점이 아냐. 사람 잘못 찾았네.”
말을 마친 뒤 경이란은 문을 열고 단호하게 차에서 내렸다.
운전기사의 두 눈에 경악이 어렸다.
경이란은 겉보기에는 유약해 보이지만 사실은 아주 단호하고 칼 같은 성격이었다.
차는 움직이지 않고 그 자리에 서 있었다.
남자는 비록 겉으로 감정을 드러내지는 않았지만 별로 유쾌해 보이지는 않았다.
정성껏 준비했던 만남이 엉망이 된 듯 말이다.
“대표님?”
기사는 남자가 어떻게 할지 예상할 수 없었다.
남자는 피식 웃음을 터뜨리더니 생수병을 꽉 쥐었다.
“정말 진씨 일가만 생각하네. 됐어, 원하는 대로 하라고 그래.”
남자는 비록 그렇게 말했지만 시선을 거두지도, 기사에게 떠나라고 하지도 않았다.
“날 따라오던 차에 얘기해. 경이란이 가려고 하는 곳까지 바래다주라고.”
기사는 멈칫했다. 오늘따라 대표님이 이상했다.
셰터드 가문은 언제나 빈틈이 없었다.
그동안 남자는 일부러 경이란의 소식을 알지 않으려고 피했다.
보지 않고 듣지 않으면 자신의 충동을 억제할 수 있으리라고 생각한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정말로 다른 사람의 아내를 소유하려고 하는 행위를 할지도 몰랐기 때문이다.
그렇게 하면 노인은 아마도 그 자리에서 폭발할 것이다.
경씨 일가와 진씨 일가는 평범한 가문이 아니었다.
그들의 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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