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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6장 말썽을 일으키면 때릴 거야

“이 골목은 정말 허름하고 좁네요. 가난에 찌들었어요!” 말을 꺼낸 사람은 앞서 진희원이 호텔에서 만난 안애홍이었다. 안애홍은 연약한 진 소연을 부척하며 입을 삐죽거렸다. “아가씨, 왜 직접 다녀오세요, 이런 환경으로 무슨 명의를 키울 수 있겠어요?!” “안 집사님, 그만 하세요.” 진소연은 머메이드 롱치마를 입고 청석길 위에 하이힐을 신고 있어 다소 불편해 보였다. “이 부장님 체면을 세워준 셈이죠.” 안애홍은 한숨을 내쉬었다. “아가씨, 당신은 진씨 가문의 양녀이기에 앞으로 진씨네 회사 주식은 모두 당신의 것이에요. 그깟 부장의 체면을 세워주어야 해요?” “안 집사님, 집에는 오빠들도 있어요. 지분은 그들의 몫이에요.” 진소연은 눈썹을 살짝 찡그리며 안애홍을 말렸다. 안애홍도 자신이 말이 많아진 것을 깨닫고 멀지 않은 곳에 있는 수행 경호원을 바라보았다. “네, 제가 입방정이에요.” 안애홍은 말하면서 자신을 한 대 때렸다. 진소연은 한 손에는 치맛자락을 들고 다른 한 손으로는 물티슈를 들고 땀을 닦았다. “여자 의사가 어디에 있는지 물어봐요.” “네.” 안애홍은 먼저 모퉁이를 돌아 옆집에 가서 노크하려는데 진희원이 바로 그곳에 서 있는 것을 보았다. 얼굴이 아름다웠고 손에는 받침대를 들고 서 있었다. 몇 번을 만나도 안애홍은 이 계집애를 좋아할 수 없었다. 마치 누구든 그녀의 앞에 오면 들킬 수 있는 것처럼, 정말 이상했다! 진소연도 뒤늦게 진희원을 보고 조금 주춤거리다가 그쪽으로 걸어갔다. “희원아, 이건... 너 찾는 사람이?” 장바구니를 끼고 있던 장매화는 멍하니 바라보았다. “온몸에 얼마를 썼기에 온통 환하군!” 진희원은 담담하게 웃으면서 말을 하지 않았고 계속해서 설비를 거두었다. 진소연이 다가오자 은은한 향기가 흘렀다. “나 기억하시죠?” 이 향기가 코를 찌르자 진희원의 손동작을 멈추며 눈썹을 치켜 떴다. 그 옆에 서 있는 장매화는 전혀 냄새도 맡지 못한 듯 부러운 눈빛으로 소녀를 바라보고 있었다. 미간이 일그러진 진희원은 무슨 생각이 났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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